충청지역 찾아 공약 발표
"독립운동가 가장 많은 지역, 그런 인연 때문에 판단" 강조
일부 단체 환영 현수막 내걸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육군사관학교(육사) 안동 이전에 반발하는 충남을 찾아 공약수정 불가 방침을 최종적으로 못박았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충청지역 공약을 발표한 후 '육사 안동 이전 공약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동은 대한민국에서 독립투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 항일 독립 운동가가 가장 많은 지역이고 신흥무관학교를 만든 이상용 선생 본가"라며 "그런 인연 때문에 판단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설날인 지난 1일 이 후보가 고향인 안동을 찾아 육사 이전을 약속하자, 육사 유치에 뛰어든 충남과 논산시가 즉각 반발하며 공약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충남에 상응할만한 대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남이 육사 이전으로 참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저희도 안다. 그러나 억울한 생각 들지 않도록 하겠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충분한 균형 맞추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경기도지사 시절 육사 경기도 이전 추진과 관련해 "저는 사실 경기도지사 때 포천, 연천으로 옮기자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도지사니까"라고 인정했다. 경기도지사 시절과 대선 후보인 현재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충남의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육사 안동 이전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안동지역에서는 전세버스협의회 등 일부 단체들이 '육사 안동 이전 공약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육사 유치 움직임이 시민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안동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는 14일 오후 임청각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육사 이전 당위성과 지역 군부대 부지 활용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관련 정책토론회, 시민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범시민 유치운동을 펴기로 했다.
아울러 이 후보의 공약을 '허언', '쓰다 남은 공약', '헌 우산', 지역민 능멸', '책임 못질 얘기' 등으로 비판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안동예천)의 입장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육사의 경기도나 충남 이전을 없던 일로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는데, 이 후보가 이에 대한 답을 모두 내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동의 한 시민은 "이재명 후보의 천안 독립운동기념관 앞 발언으로 육사 안동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명쾌하고 확고해졌다. 이제는 대선 유불리를 따져 시민사회를 갈라 세우거나 정파적 이해관계로 지역현안 해결을 걷어차서는 안 될 일"이라며 "안동의 정체성과 육사 이전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