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2022 중국전국체전이라는 비아냥을 사고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황대헌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칭찬과 축하를 쏟아내고 있다. 편파 판정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황대헌에 대해 "규정을 잘 지켰다"며 이전 경기가 편파 판정이 아님을 강조하면서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10일 주한 주한 중국대사관은 자국 SNS 웨이보 등에 황 선수의 쇼트트랙 1500m 금메달 획득에 대해 "싱하이밍 대사를 비롯해 중국대사관은 황 선수와 한국 대표팀에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황 선수의 활약을 중국 국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은 양국 국민의 깊은 정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대사관 측은 "올림픽에서 한·중 양국 선수가 선전하고, 한·중 간 우호적 정서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베이징 올림픽과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한·중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쇼트트랙 경기의 한국 선수들에 대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국내에서 반중 정서가 매우 심화하자, 우호적인 발언을 통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대사관은 "한국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반중 감정까지 부추겨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동계올림픽에 흑막이 있다'는 억측과 '중국 정부와 스포츠 부문이 반성해야 한다'는 무책임한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의 말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날을 세운 바 있다.
중국 관영 매체 역시 중국 누리꾼들이 "논쟁 없이 진짜 실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7일 (1,000m 준결승) 페널티 이후의 논쟁과 달리 황 선수의 우승은 중국 누리꾼들의 '존중(respect)'을 받았다"며 "논쟁 없이 진짜 실력을 보여줬으며, 올림픽은 이래야 한다고 누리꾼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빙상전문가들을 인용 "한국팀은 경기 후반 다른 팀을 추월하려 하기보다는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는 전략으로 바꾼 것으로 보이고 이는 아마도 이번 경기에서 가장 좋은 전략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들이 앞선 경기에서 실격 당한 것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지 편파 판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신문은 새로운 규정이 도입된 점을 거론하며 "빙상계 관계자들은 한국처럼 공격적인 전략을 채택하는 선수들에게는 페널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보다 새로운 규정에 적응해 더욱 조심스럽게 경기하는 게 더 시급한 임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중국 선수들이 한 명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음에도 황대헌의 금메달 소식이 핫이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황대헌이 진짜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무결점", "논란거리조차 만들지 않은 결승 경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왜 한국이 이번엔 빙질을 거론하지 않는가?", "한국은 자국선수가 금메달을 따니까 비로소 조용해지네" 등 기존 경기에 대한 한국의 문제 제기를 지적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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