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남구, 보선만큼 치열한 국힘 '당협위원장' 경쟁도 시동

입력 2022-02-10 17:03:56 수정 2022-02-10 21:48:38

2년 간 원외지만 차기 총선 등 이점 클듯
추경호 "대선 전 조기 임명은 없다" 일축

국민의힘 대구시당 벽면에 설치된 당협위원장 안내 현수막. 현재는 수성구을 당협위원장이 홍준표 의원으로 바뀌면서 사진도 교체됐다. 매일신문DB
국민의힘 대구시당 벽면에 설치된 당협위원장 안내 현수막. 현재는 수성구을 당협위원장이 홍준표 의원으로 바뀌면서 사진도 교체됐다. 매일신문DB

3·9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둔 대구 중구남구 정치권에서 국민의힘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도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고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도 금지하면서 2년 간 대구 중구남구에는 원외 당협위원장을 두게 됐다.

당협위원장은 2년 뒤 총선 공천 경쟁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는다. 또 대선에서 승리하고 기여도를 인정받을 경우 각종 '전리품'을 챙길 권한도 생길 가능성이 크다.

최근 중구남구 보수 정치권에서 차기 당협위원장에 대한 하마평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당의 무공천 결정 이후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이 주로 언급된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배영식 전 의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이 자천타천 도전자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지역 내에서 장기간 정치활동을 해오며 잔뼈가 굵은 인사인데다, 역시 불출마파인 박성민 청년보좌역, 손영준 중구남구 청년지회장 등 젊은 층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어 경쟁은 혼전 양상에 빠져들 전망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대외적으로 '대선 후 조직위원장 임명' 원칙을 세웠으나, 다급해진 대선 관리를 위한 별도의 조직관리책은 조기 임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은 10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조직위원장 선임은 대선을 마치고 하기로 했다. 지금 하면 선거판이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선에 대비한 선거구 조직 관리는 대구시당이 직접 체계를 잡아서 정치적인 시비가 없도록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과는 별개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