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치렀던 경기 중 가장 뜨거웠던 레이스…평창올림픽으로 성장했다"
"심판이 그런 판정을 한 것은 내가 깔끔한 경기를 못 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더 깔끔하게 레이스를 펼치는 전략을 세웠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황대헌(강원도청)은 1000m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자신을 실격 처리한 판정을 오히려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서, 1500m에선 판정 논란을 봉쇄하는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는 전략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 출전해 2분9초2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준서는 5위(2분09초63), 박장혁은 7위(2분10초19)를 차지했다.
황대헌은 결승전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내가 치렀던 경기 중 가장 뜨거운 경기를 펼친 것 같다"며 마침내 웃었다.
황대헌은 편파 판정을 어떻게 극복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1500m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매우 기뻐서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 그동안 운동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그동안 아쉬운 판정이 있었지만, 내가 노력했던 것을 모두 보여드리면 좋은 성적이 따라오리라 생각했다. 나 자신을 믿고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결승전에는 한국의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을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10명이 출전했다. 중국 선수는 결승전에 한 명도 올라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 10명이 겨루는 경기라 쉽지 않았다. 내가 치렀던 경기 중 가장 뜨거웠다.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매우 기뻤다"며 "오늘은 내 인생에 최고의 하루다. 선수촌에 가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숙소에 가면 동료들, 코치님들과 기쁨을 나누겠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황대헌은 함께 출전한 동료들을 두고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다. 다 함께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결승전이 끝난 뒤 함께 달린 이준서, 박장혁과 포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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