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만 명 이상 확진시 코로나 환자도 일반병동에 입원

백신 접종완료 '확진' 의료진은 3일 격리 뒤 근무 허용
집중관리군도 관리체계 개편 하루 앞두고 변경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8일 오후 경북 안동시 운흥동 청소년수련관 앞 강변 주차장에 조성된 신속항원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정부가 하루 5만 명 이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 일반병동에도 확진자를 입원시키기로 했다. 오미크론발 대유행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확진자 중 의료진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 한해 근무를 일부 허용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일 이런 내용의 '의료기관 업무 연속성 계획 지침'을 공개했다.

지침에 따르면 각 의료기관의 대응은 코로나 신규 확진자 규모에 따라 ▷1단계(7천 명 이상 3만 명 미만) ▷2단계(3만 명 이상 5만 명 미만) ▷3단계(5만 명 이상)로 구분된다. 최고 단계인 3단계부터 업무 연속성 계획이 시작된다.

3단계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음압병동에 입원할 수 없다면 음압시설이 없더라도 일반병동 일부를 코로나 병동으로 쓸 수 있다. 이 경우 일반 병동에도 음압시설 구축이 권장되지만, 어려운 상황이라면 일반병동의 공간을 분리해 코로나 병동으로 운영하게 된다.

확진자 중 의료인력 일부는 근무 공백을 최소화한다. 의료 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다. 무증상·경증 확진자 중 접종완료자는 3일만 격리한 뒤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 K94 마스크를 쓰고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진 중 확진자의 접촉자는 3단계부터 백신 미접종자라 하더라도 5일간 매일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서 결과가 음성이면 근무할 수 있다. 이 밖에 3단계부터는 군의관·공중보건의 등 대체 인력도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재택치료 모니터링 대상인 '집중관리군'의 범위도 축소했다. 애초 정부가 발표한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 및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인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60세 이상 및 먹는 치료제 처방자 중 지방자치단체장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만 집중관리군에 해당된다.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지만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지 않는 50대는 제외된 것이다.

방역 당국은 "당뇨, 중증 심혈관 질환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미 필요하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며 "재택치료 환자를 최대 20만 명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 의료기관을 확충할 계획이다. 확진자 발생이나 위중증 상황에 따라 '의료기관 업무 연속성 계획 지침'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