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이준서·박장혁 출전 남자 1,500m 메달 사냥 기대
최민정, 아쉬움 털고 주종목 1000m·3000m 계주 질주
개최국 편파 판정 논란 딛고 다시 한 번 더 일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국의 편파판정으로 인한 '충격의 실격'으로 노메달에 그친 한국 쇼트트랙이 9일 첫 메달 획득에 다시 도전한다.
선수단 귀국 등 대회 보이콧 주장이 제기되고 대한체육회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직접 항의할 계획을 밝히는 등 개최국인 중국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속에서도 한국 선수단은 다시 한번 일어선다.
◆우리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모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해 아쉬움이 더욱 컸다.
조기 탈락과 편파 판정에 마음을 다치고 살이 찢어지는 부상까지 당했지만,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9일 같은 장소에서 남자 1,500m 예선과 결승, 여자 1,000m 준준결승,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이 펼쳐진다.
메달이 기대되는 남자 1,500m에는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이 출전한다.
박장혁은 전날 1,000m 경기 도중 왼쪽 손을 다쳐 준결승에 오르고도 기권했지만 이날 경기에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하고 나올지가 관건이다.
남자 1,500m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 20분에 시작한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 역시 500m경기에서 넘어지며 아쉬움의 눈물을 지었지만 아직 도전할 메달은 많이 남아있다. 주종목인 여자 1,000m와 1,500m, 여자 계주 3,0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야 한다.
이소희 대표팀 코치는 8일 "이제 한 종목이 끝난 것이기 때문에 최민정이 집중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벽을 이겨내라" 심정 밝힌 황대헌
황대헌은 7일 경기 도중 불거진 편파판정 논란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황대헌은 8일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말을 영어로 인용해 '장애물이 반드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아라. 어떻게 그 벽을 오를지 해결책을 찾아보고, 그 벽을 이겨내라'는 글을 게시했다.
전날 심판 편파 판정으로 탈락한 것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황대헌은 중국의 홈 텃세를 조던의 명언에 등장하는 '장애물' 또는 '벽'으로 보고 거기에 굴하지 않고 맞서 이길 해결책을 찾겠다고 다짐한 셈이다.
앞서 곽윤기는 중국 대표팀이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결승에 진출한 일을 두고 "받아들이기 힘든 판정이다. 중국이 우승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억울하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 '내가 꿈꿨던 금메달의 자리가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하게 됐다"며 작심 발언했다.
무엇보다 눈앞에서 직접 개최국의 편파 판정을 겪은 선수들이 가장 큰 상처를 받았다. 4년간 준비해왔던 올림픽 무대가 각종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는 데 대해 허탈감과 실망감이 클 것.
윤홍근 한국 선수단장은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이 선수단에 파견된 심리 상담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심리 상담사가 세 선수를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투혼을 발휘해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