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에 불안…지난달 24일 아파트 주민들 요구
북구청‧현대산업개발 "공사 당시 부실공사 정황 없었다"
객관적 검증 필요성에는 공감…"외부기관 의뢰 실시" 입장 내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가 붕괴된 가운데, 대구 한 아이파크 아파트 주민들이 행정기관에 안전점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된 만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북구 A아파트 주민들이 시설물의 안전성 여부를 검증하는 정밀안전점검을 요청했다. 해당 아파트는 585가구 규모로 지난해 3월 준공된 신축 아파트다.
정밀안전점검은 콘크리트 강도를 측정하고 내진 설계를 파악하는 안전도 검사를 말한다. 관련 규정에 따라 준공 3년 이내(건축물은 4년 이내) 1회 이행해야 한다. 지난해 준공된 A아파트는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조속한 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정밀안전점검은 시설물을 설계‧시공‧감리한 기관이 아닌 제3의 기관이 실시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된 만큼 외부기관에 의뢰해 해당 아파트의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부실 공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당 아파트는 콘크리트 배합 비율에 따라 강도 시험도 통과했다. 구조적 결함이나 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기된 의혹으로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공신력을 갖춘 외부 안전진단전문기관에 의뢰해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북구청도 당시 공사 과정에서 부실 공사 의견은 한 차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현장 감리사들이 부실 공사 정황을 포착하면 구청에 의견을 제출하는데, 당시에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이 접수된 만큼 사측에 정밀안전점검 협조를 요청했다. 구청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조속한 시일 안에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부실 공사 의혹으로 재산상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주민 B(40대) 씨는 "호평이 자자했던 아파트가 하자 있는 아파트로 인식돼 매우 불쾌하다"며 "아무 문제 없이 지내고 있었는데, 괜히 찝찝함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아파트 관계자는 "부실 공사인 것처럼 부동산 카페와 외부인들에게 알려졌고,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라면서 "언론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고, 소송 진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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