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기념관, 대구 약령시에 들어선다

입력 2022-02-07 17:09:19 수정 2022-02-07 19:58:23

작품·친필 등 유품 780점 기증…에코한방웰빙체험관 건물 새 단장
내년 상반기 붓·벼루 실물 공개

이인성 기념관이 들어설 에코한방웰빙체험관 위치. 오는 5월 리모델링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개관할 예정이다.
이인성 기념관이 들어설 에코한방웰빙체험관 위치. 오는 5월 리모델링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개관할 예정이다.
1945년 이인성이 대구 중구 삼덕동 화실에서 찍은 사진. 이인성기념사업회 제공
1945년 이인성이 대구 중구 삼덕동 화실에서 찍은 사진. 이인성기념사업회 제공

대구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이인성을 기리는 기념관이 내년 상반기쯤 대구 중구 약령시에 들어선다.

이인성기념사업회는 7일 대구 중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인성 기념관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유가족들이 그의 작고 이후 73년간 보관해온 유품과 자료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기증하는 유품은 이인성 작품과 사진, 친필 등 780점에 달한다. 실물이 공개된 적 없는 그의 팔레트, 붓, 벼루 등도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인성 기념관은 대구제일교회 기독교역사관 맞은편 에코한방웰빙체험관 건물에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756.44㎡)로, 전시·체험·미디어파사드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화백이 1937년 중구 중앙로에서 운영한 '아루스 다방'을 재현한 공간도 조성된다. 중구청은 4월 에코한방웰빙체험관 위탁운영이 끝나는대로 리모델링을 진행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이 화백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독특한 색감과 구도로 '한국의 고갱'이라 불린다. 1912년 대구 중구에서 태어나 수창초등학교를 졸업했고 1928년 세계아동예술전람회에 출품한 '촌락의 풍경'이 특선한 이후 16차례 크고 작은 상을 받으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35년 대구로 귀향해 중구 반월당에 미술학원 격인 '이인성양화연구소'를 설립해 후학을 양성했으며, 일본 도쿄와 서울, 대구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펼치다 1950년 요절했다.

이 화백의 외아들인 이채원 씨는 "아버지의 작품과 유품이 특정인의 소유물이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많은 사람에게 살아있는 수장고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대구의 문화도시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