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공모 통해 1천억 확보…살림 늘고 지역 현안 해결

입력 2022-02-10 14:01:14 수정 2022-02-10 18:45:37

정부·경북도 공모사업 58건 선정
추가 국비확보 의미…재정 확충·현안 추진 1석2조 효과

경북 상주시의 대표적 산책 및 자전거길이자 축제명소로 자리잡은 시내 북천변 일대. 환경부의 녹색 생태계 회복을 위한
경북 상주시의 대표적 산책 및 자전거길이자 축제명소로 자리잡은 시내 북천변 일대. 환경부의 녹색 생태계 회복을 위한 '스마트 그린 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상주시 제공.

"코로나 시대 어려워진 재정 상황 속에서 교부금에 목매지 않고 정부의 공모사업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하고 있어요. 열악한 살림살이 보강은 물론 지역 현안사업도 추진, 1석2조 효과를 거두고 있죠."

경북 상주시는 지난해 정부와 경상북도의 다양한 공모사업에 모두 58건이 선정돼 1천억원 상당의 사업비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주시가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국도비 중 역대 최고 규모다.

정부 공모사업은 나눠주기 방식이 아닌 응모 자치단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특징이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확보하는 등 효과가 좋아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 반영된 국비와는 별도로 부처 예산이 투입되므로 추가적인 국비 확보의 의미가 있다.

상주시가 정부 공모사업 분야에 두각을 보이는 것은 정부 예산지원 시스템의 변화를 조기에 파악하고 과감한 선제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상주시는 2020년 4월 강영석 시장 취임 이후 정책개발 및 공모사업 발굴 워크숍과 특강 개최 등 공직자들의 실무 역량을 키우기 시작했다.

또한 전략사업 연구용역, 사업제안 컨설팅, 직원 아이디어 공모와 공모사업 유치 인센티브 지원 등 다양한 공모사업 활성화 시책을 추진해왔다.

상주시는 청사 내에 미래전략추진단을 신설하고 올해도 본격적인 공모사업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요사업을 보면 낙동면 잠수교로 불리는 강창교 재가설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2022년 재해예방 공모사업'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로 선정돼 예산 365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강창교는 과거에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시 낙동강에 잠기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 생활에 불편이 컸다. 국토교통부의 교량 재가설 사업에 선정되지 못해 30여 년간 주민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과제를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해결했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추가 선정된 구도심 '왕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국비 175억원을 확보, 청년공간 마련과 중심상권 회복,시내균형 발전 등을 도모하게 됐다.

경북 상주시의 대표적 산책 및 자전거길이자 축제명소로 자리잡은 시내 북천변 일대. 환경부의 녹색 생태계 회복을 위한
경북 상주시의 대표적 산책 및 자전거길이자 축제명소로 자리잡은 시내 북천변 일대. 환경부의 녹색 생태계 회복을 위한 '스마트 그린 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상주시 제공.

앞서 상주시는 환경부의 녹색 생태계 회복을 위한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결과 종합선도형사업에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국비 100억원, 지방비 67억원 등 총 167억원의 사업비로 ▷상주시 냉림동과 북천변 일대 주요도로 옆 전기차량 충전소 및 주차장 마련 ▷미세먼지를 줄이고 여름철 열섬 현상을 완화해줄 쿨링로드 시설 설치 ▷북천변 식생체류지 및 쿨링포그(정수처리한 물을 인공 안개로 분사해 여름철 온도를 3~5도 낮추는 효과) 설치 등이 올해 완공된다.

이외에도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바이오가스화 전환 시범사업 146억원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 104억원 등 굵직한 대형사업이 많아 상주시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시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추가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것이 상주 살림살이를 위한 최고의 방안"이라며 "국비 확보 전략을 체계화하고 담당직원의 실무 능력 향상에 집중 투자해 계속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