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젊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중 한 명으로 등장한 가운데 국내 네티즌들이 '문화 동북공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중국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중 중국 사회 각계 대표, 훈장 또는 명예 칭호 수여자, 56개 민족 대표 등이 참여한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 식순에서 한복으로 보이는 복장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 여성이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모습이었다. 이 여성은 56개 소수 민족의 하나로 등장해 오성홍기를 건네는 장면에 동원됐다.
그동안 중국은 한복을 '한푸'(汉服)라고 부르며 한족의 전통 의상이라고 주장해온 바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는 백과사전 사이트에서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 "조선족 복식은 중국 조선족의 전통 민속으로 중국 국가급 무형 문화재 중 하나"라고 소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을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한복을 입고 개회식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 장관은 붉은색 두루마기를 입고 우리나라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쓴 채 관중석에 앉아 개회식을 관람했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5일 중국 베이징 시내 메인 미디어센터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소수 민족은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하며,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세계 10위권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도 중국 관영 매체 CCTV 방송화면에는 상모를 돌리고 단체로 장구를 연주하는 모습이 중국 고유문화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세계인이 시청하는 올림픽 개회식을 이용해 한복과 상모돌리기, 장구까지 중국 문화라고 우기는 '문화 동북공정'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참가국 전체 91개국 가운데 포르투갈에 이어 73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7개 종목 중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총 125명의 선수단(선수 64명, 본부임원 25명, 코로나 대응팀 5명, 경기임원 31명)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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