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두 달 넘게 날고기만 먹는 美 남성

입력 2022-02-04 17:39:48 수정 2022-02-04 17:48:07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익명의 한 남성이 매일 날고기를 먹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rawmeatexperiment 캡처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익명의 한 남성이 매일 날고기를 먹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rawmeatexperiment 캡처

미국에서 매일 날고기를 먹으며 자신의 건강을 실험하고 있는 남성이 있어 화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매체 더 선,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23일부터 매일 자신이 먹는 식단을 영상으로 올리고 있다.

닭가슴살, 달걀, 고기, 우유 등 언뜻보면 건강식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의 식단은 어딘가 좀 남다르다. 모두 익히지 않은 날 것의 음식들이기 때문.

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박테리아로 죽을 때까지 매일 날고기를 먹겠다"는 다짐이 적혀있기도 하다. 또 그는 "내가 5일을 살 것인지 500년을 살 것인지 지켜보라"고도 덧붙였다. 그의 실험은 84일째 지속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생소고기는 물론 생간, 생연어, 익히지 않은 양고기와 닭고기 등을 먹었다. 이외에도 그는 매일 가공되지 않은 원유와 날계란을 마셨다고 한다.

과거 10년 동안 채식주의자로 살아왔다는 그는 "만성피로, 피부 문제 등을 겪었다"면서 "고기가 실제로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1년 전에야 알게 됐다. 그때 이후로 항상 스테이크와 달걀을 먹고 있으며 나중에 생계란, 생우유를 먹게 되면서 생우유를 연구하게 됐는데 왜 사람들이 이것을 마법 같은 음식이라 부르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식사는 잘게 썬 생소고기와 양의 원유라고 한다.

그는 "날고기를 처음 먹던 날 복통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건강 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에 따르면 그는 온전히 날고기만을 먹는 것은 아니며 가끔 익힌 스테이크와 감자, 닭고기도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그는 "날 것을 먹는 비중을 더 늘릴 것이고 그것을 더 갈망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토록 날고기를 고수하는 이유로는 식사 비용의 절감과 소화력 향상을 꼽았다.

하지만 식품 안전 전문가들은 "(그가) 날고기를 가지고 러시아 룰렛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식품 안전 전문가인 제프 넬켄은 "날고기에 모든 종류의 박테리아가 들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기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의문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중독에 걸리면 설사, 위경련, 구토 등을 경험할 수 있다"며 "충분히 익혀 먹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