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 줄줄이 확진…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부터 '울상'

입력 2022-02-03 15:53:42 수정 2022-02-03 19:16:13

미국 대표팀 개회식 기수 변경, 일본 피겨스케이팅 코치도 입국 못해
'팀 킴' 꺾었던 스웨덴 여자컬링 대표팀도 확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류가 두 번째로 치르는 올림픽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년이 연기돼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을 능가하는 강력한 폐쇄 정책으로 연기 없이 기존 일정대로 올림픽 개회를 앞두고 있다. 매일 올림픽 관련 구성원들이 PCR 검사를 받고, 경기장과 숙소 등 올림픽 관련 시설만 출입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밤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이 모이는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공용 의자에서 코로나19 관련 시료를 채취 중인 방역 관계자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류가 두 번째로 치르는 올림픽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년이 연기돼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을 능가하는 강력한 폐쇄 정책으로 연기 없이 기존 일정대로 올림픽 개회를 앞두고 있다. 매일 올림픽 관련 구성원들이 PCR 검사를 받고, 경기장과 숙소 등 올림픽 관련 시설만 출입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밤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이 모이는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공용 의자에서 코로나19 관련 시료를 채취 중인 방역 관계자들. 연합뉴스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 전부터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선수단과 취재진 등 이동 동선을 제한하고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강도 높은 '폐쇄 루프' 속에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곳곳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등 울상 짓고 있다.

중국 현지에 모여든 취재진은 숙소와 미디어센터, 경기장, 훈련장, 옌칭이나 장자커우로 이동하는 기차역 등 정해진 행선지로만 다닐 수 있다. 작년 도쿄올림픽 때보다 한층 더 강도 높은 이동제한이 걸려있다.

코로나19 확진자로 격리되면 2~3차례 재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기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뛸 수 있을지 미지수인만큼 대회에서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전 세계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중국으로 속속히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표팀은 기존 기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부랴부랴 기수를 변경키도 했다. 미국 AP 통신 등은 3일 "올림픽 개회식 기수였던 미국 봅슬레이 국가대표 엘라나 마이어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개회식에 불참한다"며 스피드스케이팅 브리트니 보가 마이어스를 대신해 새 기수가 됐다"고 전했다.

마이어스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딴 미국 여자 봅슬레이 간판으로 베이징 도착 직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두 차례 더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에 해제되기 때문에 대회 정상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지도자인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코치가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중국 베이징 입성이 불발됐다. 랑비엘 코치는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스위스에서 출국하기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증상은 없지만, 스위스 현지에서 격리에 들어갔다"며 "재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향후 수일간은 출국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림픽 초반엔 선수들을 지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스웨덴 여자컬링 대표팀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스웨덴 여자컬링 대표팀의 리드인 소피아 마베리스가 지난 1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스웨덴 컬링협회는 전했다. 마베리스는 3차례 더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스웨덴 대표팀은 마베리스의 올림픽 출전이 최종 무산될 경우 예비 선수를 투입해 10일부터 열리는 예선전을 치를 계획이다. 팀 킴과 스웨덴 대표팀의 예선전 경기는 17일 오후 3시에 치러진다.

이보다 앞서 벨기에 여자 스켈레톤 선수인 킴 메일레만스는 지난달 30일 베이징 도착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격리 조치된 이후, 사흘 동안 재검을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다시 격리되는 등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오락가락 행정에 눈물을 쏟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무관중 방침에서 "경기장 규모의 30~50% 선에서 관중을 입장시킬 방침"으로 고치면서 자칫 방역 실패 대회로 전락할 우려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