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일본 사도 광산 유네스코 등재엔 초당적 대응

입력 2022-02-02 16:31:41 수정 2022-02-02 21:10:45

'제2의 군함도' 사도 광산, 1천200여 명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

국회 문체위. 연합뉴스
국회 문체위. 연합뉴스

여야 국회의원들이 일본의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강력 규탄하며 초당적인 공동 대응에 나섰다.

국회는 2일 "문체위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이 합의해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결정 등 일본의 반복적인 역사 왜곡을 강력히 규탄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결의안에 모든 국회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각의를 열어 '사도(佐渡) 광산'을 2023년 등록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겠다고 결정했다. 일본의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에 대한 문화유산 등재 시도는 2015년 나가사키현 하시마(이른바 군함도)를 비롯한 근대산업시설 등재에 이어 두 번째다.

사도 광산은 태평양전쟁 당시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으로,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2019년에 발간한 자료에 전시 기간 중 최대 1천200여명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된 사실이 기록돼 있다. 일본 니가타(新潟)노동기준국이 작성한 공문서를 통해서도 최소 1천140명의 한국인 강제노동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 등재를 위한 기간을 센고쿠시대(1467∼1590년) 말부터 에도시대(1603~1867년)까지로 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지난 군함도 등재 당시에도 조선인 강제노역 기간은 제외하고, 대상기간을 1850~19010년으로 국한한 바 있다.

김승수(국민의힘) 문체위 야당 간사는 "사도 광산에 대한 역사 중 조선인 강제노역의 역사를 제외한다는 것 자체가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채익 문체위 위원장은 "강제동원의 역사를 외면하려는 일본의 무책임하고 반복적인 행태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며 "여야가 긴밀히 협의해 국회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과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