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도 매년 즐긴 러시아 '얼음목욕' 전통…강물 입수한 40대 여성 사망

입력 2022-01-24 17:52:02

지난 19일 러시아 상트페레테르부르크 오레데즈 강에서 얼음 깬 강물에 뛰어든 한 40대 여성이 조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지난 19일 러시아 상트페레테르부르크 오레데즈 강에서 얼음 깬 강물에 뛰어든 한 40대 여성이 조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러시아에서 한 여성이 종교 전통에 따라 얼음을 깬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9일 러시아 상트페레테르부르크 오레데즈 강에서 가족들과 함께 정교회의 주현절을 맞아 얼음 깬 강물에 뛰어든 한 40대 여성이 조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정교회의 주현절은 예수가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로 러시아 사람들은 매년 이 날을 맞아 강이나 저수지의 얼음 깬 물에 들어가 목욕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69) 역시 매년 얼음물에 목욕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변호사였던 이 40대 여성 역시 가족들과 함께 주현절을 맞아 얼음 물에 뛰어들었다.

여성이 얼음물로 뛰어드는 장면은 가족들에 의해 촬영되고 있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검은색 수영복을 입은 여성은 코를 잡고 한 발을 들고 그대로 강에 뚫린 얼음 구멍으로 뛰어들었다.

여성이 뛰어들었을 당시 바깥 온도는 영하 5도였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강물에는 초당 약 11m의 조류가 흐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여성은 얼음 구멍으로 뛰어든 이후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 이후 구조대가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한 상태다.

구조대는 "강물이 세차게 흐르는 이 지역에 얼음 구멍을 배치한 것이 잘못됐다"며 "해당 여성은 구조대원도 없고 조명도 없이 뛰어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강은 지역에서 가장 위험한 강 중 하나이며 매년 여름에도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