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도시 대구, 백신 허브 경북
선물처럼 주어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올 해는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라는 기대를 가지고 행복한 삶을 위한 계획들을 세워본다. 그렇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위협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대립 심화와 더욱 복잡해지는 국제정세도 우리나라를 더욱 곤란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 최근 가장 핫한 과학기술들이 우리의 일상으로 파고든 지는 불과 몇 년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제 이들을 빼놓고 과학기술을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과학기술 핫이슈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연구개발 100조원 시대의 유망분야
우리나라는 국내 연구개발(R&D) 예산 100조원 시대를 작년에 열었다. 이는 정부와 민간 연구개발비를 합한 금액이며, OECD 국가 중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은 작년에 비해 8.7% 증가하여 30조원에 달한다.
올해 정부는 혁신성장 빅3(Big3) 산업으로 정한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2조7천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미래 유망 전략산업 육성 외에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등 한국판뉴딜 2.0 분야, 소재·부품·장비 분야, 감염병 예방 연구개발 분야 및 기후변화를 포함한 재난재해 대응 등에 집중 투자될 것이다.
◆메타버스 투자에 나선 대구·경북
대구시는 물, 의료, 로봇, 미래차,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10대 산업 육성에 주력해왔다. 최근에는 급부상하는 첨단과학기술이 기존 산업에 접목되어 신산업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지난 1월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에 메타버스에 5560억원을 투입하여 2026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점유율 5위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하다는 의미를 가진 '메타(Meta)'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쉽게 말하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것이 메타버스다.
우리 지역의 메타버스에 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 10월에 '대구경북 메타버스 리더스 클럽'이 대구테크노파크 등의 주도로 출범하였는데 이를 통한 5G와 가상융합(XR) 기술이 만드는 세상 등 메타버스 신산업 분야의 활동이 기대된다. 또한 작년에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하여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마련하였다.
경북도는 메타버스 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북형 메타버스 추진 전략회의' 등을 통해 마련해가고 있는 메타버스 융합산업 클러스터는 'XR(확장현실) 메타버스 제조'와 '한글AI 문화콘텐츠 융합' 등 2개 테마로 추진된다고 경북도가 밝혔다.

◆대구 로봇산업과 경북 미래차 부품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는 로봇 카페가 대구에도 여럿 있다. 이처럼 로봇은 이미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 바야흐로 로봇과 사람의 공존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대구시는 2010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유치와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 등 지난 십여년 동안 꾸준히 로봇산업 선도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대구시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혁신사업을 대구로 유치하였다. 이 사업은 향후 7년(2023~2029년) 동안 3000억원을 투자하여 로봇 데이터 센터구축 및 테스트 필드 구축과 서비스로봇 공통기반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국책사업이다. 이를 통한 로봇 연구개발에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과 산업육성이 기대된다.

경북도의 미래차 분야 투자도 눈에 띈다. 최근 자율주행자동차나 수소자동차 등 정부에서 정한 혁신성장 빅3(Big3)에 속하는 미래차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북도는 미래차 부품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경주 외동읍 구어2일반산업단지에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 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착공식을 지난해 11월에 하였으며, 향후 이 센터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울산을 연계한 자동차부품산업 벨트의 연구개발과 기업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경북도는 밝혔다.
◆안동 백신산업과 대구 의료산업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뿐만 아니라 여러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 등을 위한 연구개발은 중요하다. 정부는 올해 감염병 예방 관련 연구개발을 위해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포함하여 mRNA 백신 등 첨단의료기술 개발과 K-글로벌 허브 구축에 투자될 전망이다.

경북 안동시는 2010년부터 백신 사업 유치와 산업 집적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2012년 SK가 국내 최대 세포 배양 백신 공장을 안동에 세웠으며 2016년 국제백신연구소가 안동 분원을 세웠다. 또한 안동시는 최근 아시아 백신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자 하는 비전을 밝히며 경북 바이오 2차 일반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여 백신 산업 집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에서도 첨단의료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 대구혁신도시에 구축되어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단지의 신약과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분야 연구개발과 산업발전에 더해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의 역할도 기대된다. 이 연수원은 851억원을 들려서 2024년말에 완공을 목표로 대구혁신도시 내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처럼 아무리 훌륭한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고 그 일을 성사되게 만들 인재가 없다면 허사다.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산업 창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정부와 대학 및 기업이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7월 정부는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등 디지털 분야에서 10만명, 기후변화와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10만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국내 많은 대학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관련 인재양성을 위해 새로운 학과 전공을 신설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첨단기술의 날개를 단 대구·경북이 비상하는 올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호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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