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 발탁할 경우 당내 최다선 국회의원 분포 고려하면 가능성 높아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국 5개 지역구(대구 중남구, 서울 종로·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공당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이뤄지는 대선국면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내부인사가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1야당의 경우 다선 중진이 낙점을 받을 경우 영남권 인사 발탁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통령 후보에 당 대표까지 이번 재보궐선거 공천과정에 이런저런 훈수를 쏟아낼 '시어머니'가 많기 때문에 공천관리위원장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중 공천관리위원장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재보궐선거 준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당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는 차원에서도 내부 인사가 공천심사과정을 관장할 것"이라며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노련함과 중립성에 대한 고려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23일 현재 국민의힘 내 최다선(5선) 국회의원은 홍준표(대구 수성구을)·주호영(대구 수성구갑)·서병수(부산)·조경태(부산)·정진석(충남) 의원 등 모두 5명이다. 여기에서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과 전략 공천 파동의 장본인인 홍준표 의원을 제외하면 남은 세 사람은 모두 영남 출신이다.
권영세 사무총장을 비롯한 4선 의원도 7명이나 포진해 있지만 당내에선 대통령 후보와 대표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려면 최다선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최다선 의원들에게 이번 공천관리위원장은 먹고 싶은 떡이 아니다. 공천권 행사를 두고 당의 실력자들 사이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는데다 자칫 내부 이견이 외부로 노출될 경우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