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건희 녹취' 추가 사과 검토…곧 공관위 꾸릴듯"

입력 2022-01-23 17: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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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마크 로스코전 개막식 참석' 주장엔 "후보보다 배우자 의혹만 침소봉대"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와 관련해 김 씨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과 관련해 "(사과는) 검토된 바 물론 있다"고 밝혔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 현안 브리핑 이후 기자들에게 "MBC (스트레이트) 방송 전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이미 사과 말씀을 드렸고, 윤 후보께서도 송구하다는 말씀으로 사과를 드렸다"며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녹취 중 '미투 폄훼' 논란성 발언 등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날 "일요일 저녁 MBC 스트레이트 방송은 안 하겠다고 결정했지만, 뉴스데스크가 선대위 쪽을 계속 취재하고 있고 뉴스데스크를 통해 (녹취가) 방송되고 있다"며 "그게 다 끝난 다음 종합적인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김 씨 회사 코바나컨텐츠가 2015년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 개막식 행사에 무속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가 참석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대변인은 "'흑석 김의겸 선생'께서 좀 전에 (공개) 하신 걸로 아는데 아직 내용 파악을 안 해서 구체적인 말씀을 못 드리겠다"며 "상대 당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을 철저히 해주셨으면 좋겠다. 배우자 의혹을 침소봉대해 과하게 만드는 건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가중한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그건 당 지지율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 민주당이 왜 박스권에 갇혔는지를 한번 돌아보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의 VIP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건진 법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선 이번 주 중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총선에선 외부 인사가 공관위원장을 맡아 이끌고 당 사무총장이 공관위 간사를 담당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재보선 경우 사무총장이 공관위원장을 맡아 공관위를 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적 상징성으로 주목받는 서울 종로 공천에 대해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종로 같은 전략 지역의 경우 공관위에서 원칙과 기준을 세워 특정인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원칙과 기준에 맞는 사람을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대선에도 기여할 수 있는 분이 되길 (윤 후보가) 희망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구정 전 지방 방문 일정을 계획하기보다는 거시적인 정책 비전을 발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그동안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타깃층을 겨냥한 '진지전'을 구사했다다. 선대본부는 이제는 '공중전'을 해야 하겠다고 판단했다"며 "국민들의 설 밥상에 경제 비전, 사법개혁 등 윤 후보의 거대 담론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폐지'만 주장하고 그에 대한 세부 공약이 없다는 지적에는 "여가부가 진짜로 해야 했는데 안 했던 아동, 가족, 인구 등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 발표해 그동안 표류한 정책들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등 양당 TV토론 협상단이 19일 오전 국회 성일종 의원실에서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의 TV토론 날짜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등 양당 TV토론 협상단이 19일 오전 국회 성일종 의원실에서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의 TV토론 날짜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후보 TV토론을 놓고는 "설 전에는 양자(이재명-윤석열)가 하기로 합의했다. 설 이후에도 서너 차례 추가 토론회를 계획하고 양당 간 협의했다. 설 이후에는 다자토론도 가능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설 전 TV토론의 구체적 날짜에 대해선 "공중파 방송이 설 연휴 방송 편성에 어려움이 있다면 종편 방송을 통해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날짜는 30일, 31일에 하는 게 최적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야 대선 후보 간 '추경 회동' 제안을 거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거절한 게 아니라 이 후보께서 잘못된 제안을 하셨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먼저 만나 추경안을 확정한 뒤 윤 후보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해야 맞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