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두 명 연이은 등장에 표밭 갈던 출마자들 '불안'
金 출마 결정 이후 혼란…洪 '尹에 요구'까지 겹쳐
"경쟁조차 못 해보나" 위기감…이준석 "경선 원칙" 한숨 돌려
3선 출신 '거물'의 등장에 더해 이번엔 전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전략공천론'까지 언급한다. 제대로 경쟁조차 해보지 못하고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지역을 향한 보폭을 넓혀 보지만, 마음 속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3·9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자들 얘기다.
21일 기준으로 보궐선거일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한창 현장에서 표밭을 갈고 있는 이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울상이다. 지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각오로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녔지만, 최근 중남구를 둘러싸고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한 이슈가 반복되면서 "힘이 빠진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출마 결정이 대표적이다. 3선 의원 출신에다 현직 최고위원인 중량급 인사가 난데없이 등판하면서 선거판이 혼란 양상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특히 김 최고위원이 그동안 대구에서 활동을 전혀 한 적이 없는데다, 정치권 중진임에도 당의 험지 대신 텃밭인 대구에 출마하려 한다는 비판까지 거세다.
이인선 예비후보는 "최고위원씩이나 되는 사람이 셀프 공천으로 그렇게 오면 안되는 것"이라며 "김 최고위원이 대구에서 한 게 무엇이냐. 지방세라도 한번 내본 적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선거가 이뤄진다면 아무도 지역에 정착해 정치를 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에 지난 20일에는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만찬 회동에서 측근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중남구에 전략공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배영식 예비후보(국민의힘)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밀실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윤석열 후보의 정의와 공정, 상식과 맞지 않는 것 아니냐"며 "정책을 발표하고 민심을 보듬으며 아침저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 생소한 사람(이 전 구청장)을 전략공천으로 보내자는 대화 자체가 옳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손영준 예비후보도 "대선에 총력을 다해야 할 시점에 과연 당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지, 홍 의원의 지역을 갈라놓는 구태와 밀실 정치 행보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종로를 제외하면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며 기존 최고위 판단에 힘을 실으며 한숨은 돌렸지만, 이 문제로 국민의힘 출마자들의 선거판은 한동안 큰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중앙당 차원에서 중남구에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최창희 예비후보를 비롯, 이미 선거운동을 진행 중인 출마자들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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