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화 160분' 욕설 녹음 공개…김건희 방송 '맞불'

입력 2022-01-18 17:44:26 수정 2022-01-18 21:37:11

'굿바이 이재명' 저자 기자회견…李 "공인으로서 다시 한번 사과"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욕설 파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친형과 형수에게 욕설하는 내용이 담긴 160분 분량 녹음 파일이 18일 국회에서 공개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취 공개에 대한 맞불로 해석하고 있다.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육성이 담긴 미공개 통화 녹음 파일 35건을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와 친형 고(故) 이재선 씨 사이의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 저자다.

장 변호사가 공개한 파일에는 이 후보가 전화로 형 재선 씨와 형수 박인복 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정신병원 입원을 압박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후보가 "너 XXX야. 너 이 XX야. 네가 이러고도 정신병자 아니냐"며 "너부터 집어넣을 거야. XXX야"라고 하고, 재선 씨가 "XXX야. 너가 정신병자"라고 맞서는 대목이다.

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도 있다. 재선 씨가 숙명여대 음대를 졸업한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를 거론하며 "그래서 유동규가 음대 나왔는데 뽑았냐"고 하자 이 후보가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국민의힘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선대본부 산하 클린선거전략본부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족의 내밀한 문제이긴 하지만,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지만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 파일들은 이미 공개돼 있던 것이고, 떠돌다가 다시 드러난 것"이라며 "그것도 저의 과거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사과 드리고 한편으로는 그 문제의 발단인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한 그 형님도 이제 이 세상에 안 계신다. 국민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한편, 장 변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후보의 녹음 파일 전부를 텍스트로 정리해 공개해 놓았으며 추후 녹음 파일을 대중에 유포할 계획이다.

그는 "MP3 파일을 동영상 형태로 바꿔서 제 페이스북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국민이 이 후보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