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가 현직 언론인인 이정헌 JTBC 기자와 안귀령 YTN 앵커를 선대위 공보단에 18일 영입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백혜련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으로 합류해 각각 선대위 미디어센터장과 부센터장을 맡는다.
송 대표는 "공정 언론과 국민 알 권리를 위해 힘써온 두 분의 방송인재를 모시게 됐다"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입장에서 그동안 가려지고 안 보여졌던 것들을 잘 비춰서 국민들에게 균형있게 사실이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JTBC 사회1부 차장과 중앙일보 국제부 차장, 도쿄 특파원 등을 거쳐 JTBC 아침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아침&'을 4년 6개월간 진행했다. 이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정제되고 품격 있는 말과 글로 시청자와 독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처럼 이재명 후보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앵커는 YTN 뉴스 프로그램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뉴있저)' 앵커로 활동해 왔다. 안 앵커는 "비정규직 앵커 출신 30대 청년으로서 청년 문제 해결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방송 개혁 등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에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과 JTBC 기자협회는 같은날 성명을 내고 "불과 열하루 전까지 누구보다 공정하고 치우침이 없어야 할 앵커의 자리에서 아침뉴스를 진행했고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곧바로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탈을 바꿔 쓰고 특정 후보 캠프로 직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내버리고 권력을 쫓는 모습에서 이미 그 신뢰는 무너졌다"며 "구성원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신뢰의 이름을 정치권 입문을 도와줄 '티켓'처럼 여기는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하루 아침에 저버린 것이고 공정방송을 위해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민주당은 언론이 자신들만 탓한다며 입만 열면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더니 뒤에선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를 접촉해 캠프에 합류시킨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 행위인지 자문해보라"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언론 중립성 훼손 우려에 대해 "그런 우려가 사실은 지나친 기우였음을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30년 가까이 방송을 하면서 팩트를 왜곡하거나 한 쪽에 치우친 가치를 갖고 기사를 쓰거나 방송을 한 적이 없다"며 "더 열심히 팩트를 중심으로 이 후보와 민주당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도록 할 테니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 앵커도 "나는 한 번도 뉴스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개인적인 목적을 가진 적이 없었다"고 했다.
현직 언론인이 정치권에 입문한 사례는 과거 수차례 있었다.
박근혜 정권 시절 민경욱 당시 KBS 문화부장이 현직 언론인 신분으로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중앙일보 출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MBC 출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한겨레 출신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이 청와대로 직행했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도 한겨레 사직 반년 후 청와대 대변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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