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준석, 예능서 가면쓰고 安 비난…정신감정 받아보라"

입력 2022-01-16 16:42:43 수정 2022-01-16 17:02:05

홍경희 대변인 "당 대표가 익명에 숨어 타당 대선후보 비난? 유례없는 초대형 추태"

JTBC 가면토론회 패널 마라탕. 가면토론회 갈무리
JTBC 가면토론회 패널 마라탕. 가면토론회 갈무리

국민의당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익명 패널로 출연해 안철수 대선 후보를 비방했다는 의혹에 대해 "즉각 공개사과하고 정신감정을 받아 보라"고 비판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이 대표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마스크를 쓴 채 안철수 후보를 비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방송에 나왔다. 가면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나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부터 JTBC 신규 파일럿 시사교양 프로그램 '가면토론회'에 '마라탕'이라는 닉네임의 패널로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이 문제삼은 마라탕의 발언은 "어부지리로 올라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내려갈 것"이라는 언급이었다.

홍 대변인은 "아무리 선거 승리가 급해도 제1야당 대표가 익명성 뒤에 숨어 타당 대선후보를 비난하는 장면은 세계 정치사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대형 추태다.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지 않다면 이런 구역질 나는 망동을 벌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우리 정치는 또다시 희화화됐고 국민 불신을 가중시키게 됐다"며 "언제까지 우리는 '구멍 난 비단주머니' 이 대표의 소꿉장난에 놀아나야 하냐"고 했다.

이어 "정치에 금도를 넘어서는 이 대표의 철부지 망동을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다. 즉각 공개사과하고 정신감정을 받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면토론회'는 가면 쓴 논객들이 정치·사회 현안을 두고 3대3으로 토론배틀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전파를 탔다. 각 패널은 음성변조를 해 정체를 알기 힘들게 했다.

방송이 계속되자 누리꾼들은 '마라탕'이라는 닉네임의 참가자가 이 대표라는 추측을 내놨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을 위해 음성변조를 했어도 이 대표의 화법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마라탕은 이 방송에서 "허위 이력 기재 등 문제가 있다 한들, (이것 때문에) 대한민국의 영부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한다면 전과 4범은 대통령 후보를 사퇴하는 게 맞다", "자격기준으로 적용하기 시작하면 이 후보는 출마 자격이 안 된다" 등 발언을 내놨다.

마라탕은 익명 특성에 따라 '이준석 대표'라는 3인칭으로 '셀프 비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