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주차장 개방 공유 사업 3년…신규 사업 줄고 모르는 시민도 수두룩
건물주가 시민에게 부설 주차장 공유하고 지원금 받아…시행 초기 2천700면 넘어
외부인 유입 부담에 신규 참여 크게 줄고 홍보 부족으로 텅 비어
도입 3년째를 맞은 대구시의 '주차장 개방 공유 사업'이 신규 참여 부진과 홍보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건물주가 시민들에게 부설 주차장을 공유하는 이 사업은 시행 초기엔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신규 참여 주차장 수가 뚝 떨어진데다 시민들의 인지도도 낮아 인근 주민들의 주차장 용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과 2020년 부설 주차장 64곳이 2천712면의 주차장을 개방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신규 참여 주차장은 27곳, 주차면수도 688면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건물주들이 수시로 외부인이 들락거리는데 부담을 느끼는데다, 주차 허용 시간을 무시하고 장기 주차를 일삼는 일부 차주와 갈등을 겪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대구 중구에서 주차장 개방 사업에 참여 중인 한 건물 관계자는 "처음에는 대형마트나 잠시 용무로 들르는 외부인들의 주차를 받았지만 차를 장시간 옮기지 않거나 연락이 잘 안 돼 애를 먹었다"면서 "요즘은 주차공간이 필요한 인근 주민과 사업주를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주차면을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장 공유 사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각 구·군은 구정 소식지나 전단지를 통해 주차장 개방 공유 사업을 홍보하지만 정작 공유 주차장에는 안내표지판조차 제대로 없어 이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시민 박모(32) 씨는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하는 곳이 있다지만 어디에 있는지 안내판도 없고 매번 구청 홈페이지를 뒤질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좋은 제도인데 홍보 부족으로 인근 주민만 주차장을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차장 개방에 부담이 커지면서 참여 시설 수에 비해 개방하는 주차면수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홍보를 강화하고 개방 주차장 앞에 안내 표지판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워드〉주차장 개방 공유 사업
대형 건물이나 학교, 종교시설 등에 딸린 부설주차장을 건물주가 이용하지 않는 한적한 시간대에 무료로 개방해 도심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려는 사업. 대구시는 건물 소유주에게 최대 2천만원의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며, 소유주는 2년 이상 주차공간 10면 이상을 개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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