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박스권 갇힌 李…'3대 리스크' 대응 없인 반등 어렵다

입력 2022-01-13 17:36:10 수정 2022-01-13 20:25:44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악재·서울서 尹과 큰 격차 없어·2030 표심도 확실히 못 잡아
'부동산 공약' 앞세워 반등 기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더숲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더숲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더숲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정책간담회에서 주민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더숲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정책간담회에서 주민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가운데 대장동 이슈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 부족한 수도권 지지율 그리고 2030세대 공략 한계 등 3대 리스크 대응이 향후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4개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37%를 기록, 30%대 박스권 탈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 28%를 얻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1%포인트(p)였다.

윤 후보가 선대위 내홍과 부인 김건희 씨의 각종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지만, 최근 이 후보 역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등 악재를 만나며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잊을만하면 부각되는 대장동 이슈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후보가 지지율 40%를 넘지 못하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론조사가 진행된 10일엔 대장동 사태와 관련한 첫 공판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 측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밝혀 대장동 이슈가 정국을 덮었다. 이튿날인 11일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첫 제보자인 이모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야권으로부터 '간접 살인' 공세가 쏟아졌다.

직전 경기도지사를 지냈음에도 수도권 지지율에서 윤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는 점도 박스권 지지율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이 후보는 34%, 윤 후보는 32%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인천·경기에선 이 후보는 40%, 윤 후보는 24%를 얻어 이 후보가 16%p차로 앞서지만, 서울시장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서울 득표율과 비교하면 이른바 홈 어드밴티지가 미약하다는 분석이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장을 지낸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서울에서 53.23%를 얻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의 스윙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 표심도 확실히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월급 인상, 게임산업 진흥 등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공약과 관련해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손을 맞잡은 윤 후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이 같은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복안으로 부동산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최대 피해자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라는 점을 고려해 최근 부동산 세재 완화 및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약속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노원구 재건축추진 아파트를 방문해 "노후 아파트 문제에 사실은 정말 많은 고통을 받으신 것 같다"며 용적률 상향과 안전진단 기준 하향을 공약했다.

한편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29.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