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부스터샷, 오히려 면역력 저하 가능성…4차 접종 필요성 논란

입력 2022-01-13 11:00:58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서부 라마트간의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2차 부스터샷)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면역 저하자에 대한 2차 부스터샷을 승인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서부 라마트간의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2차 부스터샷)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면역 저하자에 대한 2차 부스터샷을 승인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의 과도한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오히려 면역 체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불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3~4개월마다 반복적으로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면 결국 면역 체계가 약화되고 사람들이 지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매크로 카발레리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잦은 부스터 샷은 인간의 면역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2회의 추가 접종을 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부스터샷 남용보다 이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노인과 일부 의료 종사자, 면역 체계가 취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에 착수한 이스라엘에서도 추가 접종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감염병 전문가인 에얄 레셈 셰바 메디컬센터 교수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3번의 백신 접종만으로도 장기적인 보호 효과가 있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으로 충분하다"고 말한 바 있다.

4차 접종 시행 여부를 놓고 각국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심각한 면역 저하가 있는 사람들에게 4차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4차 접종이 예상보다 빨리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주 "아직 4차 접종을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유한 국가에서 너무 많은 추가 접종을 할 경우 빈곤한 국가의 백신 접근권을 박탈해 코로나19가 더욱 창궐할 수 있다며 4차 접종을 만류하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4차 접종을 진행 중인 외국 상황과 연구를 모니터링 중이다. 정부는 당분간 3차 접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인데 4차 접종이 이뤄진다면 그 시기가 빨라야 3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