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향후 모든 일정을 중단한다.
대선 행보를 멈추는 것이다.
▶12일 저녁 정의당은 언론에 "심상정 대선 후보가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지난해 10월 12일 정의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당시 정의당 대선 경선에서 이정미 후보를 꺾었다. 지난 19대 대선에 이어 20대 대선도, 즉 2회 연속으로 정의당 대선 후보로 선택된 것.
이어 딱 3개월만에 대선 행보를 중단한 것이다. 이는 오는 3월 9일 대선일을 2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기도 하다.
심상정 후보는 내일인 13일 오전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심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후보의 이같은 파격적인 결정을 두고는 전면 쇄신을 위한 숙고라는 전언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후보 사퇴,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언론에 밝혔다.
이에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낮은 지지율이 이번 쇄신 카드를 선택한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심상정 후보는 최근 이어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며 3인 후보에 이은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심상정 후보는 직전 19대 대선에서 득표율 6.17%를 기록한 바 있는데, 최근 나온 여론조사들에서는 이에 못 미치는 지지율이 나온 경우가 많았다.(참고로 19대 대선 주요 후보 득표율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41.08%,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6.76%, 그리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 6.17% 순이었다.)
▶그러면서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다른 제3지대 후보들에 추월을 당할 가능성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수치로 확인됐다.
특히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오늘(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심상정 후보는 2.2%의 지지율을 기록,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3.2%)보다 1.0%포인트(p) 낮은 수치를 보이며 '쇼크'라는 단어가 해당 조사를 다루는 여러 언론 보도 제목에 달렸다.
(같은 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이랬다. 윤석열 후보 38.0%, 이재명 후보 35.3%, 안철수 후보 11.0%로 나타났다. 이어 허경영 후보, 심상정 후보 순이었던 것. 해당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두 자릿수 지지율에 안착하는 등, 주요 4인 후보 중 3인이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홀로 소외돼 겪고 있는 정체로 평가된다.
오히려 그간 보이지 못했던 심상정 후보의 존재감은 역설적으로 대선 일정 전면 중단을 언론을 통해 알리면서 모은 관심으로 인해 일시적으로나마 커진 모습이다.
닮은 결정은 9일 전인 지난 3일에도 나온 바 있다. 윤석열 후보도 대선 일정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시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쇄신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결과적으로 지지율을 다시 끌어 올려 성과를 낸 모습인데, 심상정 후보의 이번 선택은 어떤 결과를 만들지, 또한 대선 구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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