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중화율 88% 낮춘다" 일상회복 기대감…오미크론 변이에도 상당한 효과
전문가 "섣불리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현장 시스템 잘 갖춰져야"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1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가운데, 팬데믹 국면을 바꿀 '게임 체인저'(국면 전환 요소)로 작용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증화율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를 보인 먹는 치료제의 도입으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동시에 섣부른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 도입되는 화이자 팍스로비드는 임상 시험 결과 증상이 발현한 지 5일 이내에 투여하면 환자의 입원과 사망 확률을 88%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팍스로비드가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항바이러스 치료제이기 때문에 오미크론 등 변이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방역 당국도 먹는 치료제 투약을 통해 중증화율을 낮추는 등 의료 대응 여력에 숨통을 틔우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12일 팍스로비드 도입 관련 브리핑에서 "최근 65세 이상 고령층의 중증화율은 8~9% 정도인데, 약을 적시에 투여하면 중증화로 갈 수 있는 위험도를 상당 부분 낮출 것으로 본다"며 "임상 시험에서는 중증,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8%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돼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 등은 부작용, 치료제의 효과 등을 지켜봐야 하며 섣불리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또 현재 추세로 이달 중에 도입되는 치료제 물량은 3만여 명분으로 여유가 있지만, 그 사이 확진자가 증가하면 공급 차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팍스로비드 복용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미각 이상, 설사, 혈압 상승, 근육통 등이며 증상은 대부분 경미한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증화율을 낮춘다는 임상 시험 결과는 있지만 그 밖에 부작용 등은 오랜 기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치료제 도입 하나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을 느슨하게 하기는 조심스럽다"며 "당분간은 치료제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등 방역을 위한 다른 수단도 상황에 맞춰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연 경북대병원 공공의료사업실 교수(대구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는 "치료약을 도입하는 것과 실제 환자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배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 치료제는 5일 안에 투약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약을 먹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투약하는 게 중요하다"며 "환자를 신속하게 발견해서 투약하는 시스템을 현장에서 잘 조성해 작동시켜야 한다. 위중증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먹는 치료제는 말 그대로 치료제이기 때문에, 중증으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치료제 도입 취지는 유행 확산을 선제적으로 막는다기보다는 중증화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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