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놓고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스타벅스 텀블러들을 구입하며 정 부회장을 응원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밤 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야구단인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스타벅스의 텀블러를 화면 앞에 잔뜩 둔채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서 강 변호사는 "이마트 안 갈 수 없으니까 괜히 스타벅스 불매 한다고 한다. 주변에 한 서너명 있을까 말까"라고 말했고, 김 대표는 "앞에 있는 스타벅스 가서 텀블러를 싹다 사왔다. 20만원이 넘더라"라며 정 부회장을 응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연일 '멸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2일 숙취해소제 사진을 올리며 "새해에는 이거 먹고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멸공"이라고 올렸고, 6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올리면서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러다 지난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마트 매장을 찾아 '멸공'을 연상시키는 멸치와 콩을 구입했고, 이어 나경원 전 의원 등 야당 인사들이 잇따라 멸치와 콩 관련 사진을 올리며 '멸공'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됐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는 글을 썼고,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도 "소비자를 우습게 여기다 못해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는데, 그의 매장에는 갈 수 없는 노릇"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신세계 그룹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1만7천원(6.80%) 급락한 23만3천원에 마감했다. 신세계의 주가가 6% 이상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았던 지난 2020년 8월18일(-8.70%) 이후 약 1년 5개월 만으로 하루 새 시가총액은 2조4천613억원에서 2조2천939억원으로 1천674억원 쪼그라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7천500원(5.34%) 내린 13만3천원에 마감, 장중에는 13만25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두 회사는 정용진 부회장이 아닌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백화점 계열이지만 중화권을 대상으로 면세, 화장품 사업을 운영한다는 점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밖에도 신세계 I&C, 신세계푸드 등이 3%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광주신세계도 0.85% 내렸다. 이들 하락분을 모두 더하면 신세계 그룹주에서 약 2천400억원에 달하는 시총이 하루 만에 허공으로 증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이마트(0.34%), 신세계건설(3.84%) 등은 상승 마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어지는 논란에 10일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군대 안갔다오고 6·25 안 겪었으면 주동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닥치고 드세요' 이런 뜻이냐. 내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라고 정계 입문설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는 것까지 계산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함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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