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지구온도 상승과 여름 길이 예측
지구의 온도가 2℃ 높아질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까?
포스텍(포항공대·총장 김무환)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박사과정 박보정 씨 연구팀은 대규모 앙상블 기후모델 실험자료를 이용해 지구 온도가 각각 1.5℃와 2℃ 높아질 때 달라지는 여름 길이를 최초로 정량화하는데 성공했다.
1.5℃와 2℃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설정한 기준 온도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폭을 2℃ 아래로 억제하고, 나아가 1.5℃까지 제한한다는 게 목표다. 현재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전보다 1.1℃ 상승했다.
0.5℃의 차이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지구 온도가 2℃ 오르면 1.5℃ 오를 때보다 해수면의 평균 높이가 약 10cm 높아지고 물 부족 인구도 최대 50%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온도 상승이 1.5℃에 그친다면 1천만명이 해수면 상승의 위험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민승기 교수팀은 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북반구 육지 지역을 중심으로 지구 온도 상승에 따른 여름의 길이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2℃ 상승 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와 지중해, 미국 등 중위도 지역의 여름 길이는 현재 91일 대비 20~21일 늘어나 111~112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5℃로 온난화를 줄이면 여름의 길이 증가 폭도 12~13일로 줄어들었다.
또 여름이 길어지면 이른 더위와 늦더위 발생도 더 많아졌다. 동아시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서 2℃가 늘면 나타나는 이상고온 발생빈도는 약 6일로 현재보다 3배 늘어날 전망이다. 1.5℃의 경우는 4일로 둔화됐다.
민승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파리협정 목표 온도에 따라 북반구의 지역별 여름 기간과 이상고온일이 얼마나 늘어나는 지 확인했다"며 "특히 동아시아가 위험지역 중 하나로 밝혀졌으며, 이러한 지속적인 여름 팽창에 따른 보건, 에너지, 식생 등 분야별 영향 분석과 관련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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