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보현산댐 짚와이어 고장, 13세 탑승객 2시간 넘게 매달려 저체온증

입력 2022-01-07 18:33:13 수정 2022-01-07 18:38:15

구조 작업 나선 현장직원 비상용 도르래도 고장 일으켜

보현산댐 짚와이어 기계 고장으로 2시간 넘게 공중에 매달려 있던 탑승객 A군이 119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영천소방서 제공
보현산댐 짚와이어 기계 고장으로 2시간 넘게 공중에 매달려 있던 탑승객 A군이 119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영천소방서 제공

경북 영천시 화북면에 위치한 보현산댐 짚와이어가 기계 고장을 일으켜 10대 청소년 탑승객이 2시간 넘게 공중에 매달려 저체온증을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오후 1시 40분쯤 A(13) 군은 짚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던 중 도착지 70m 전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계 결함으로 수십m 높이의 공중에 매달렸다.

구조 작업에 나선 현장 직원 역시 40m 전방에서 비상용 도르래가 고장을 일으키며 1시간 정도 멈춰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천소방서 119구조대는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3시 58분쯤 A군과 직원 모두 구조했다.

A군은 저체온증 외에는 별다른 신체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부산에서 온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파악됐다.

보현산댐 짚와이어는 탑승거리 1천411m, 최대 고도차 345m로 최고 시속 100km의 속도를 낸다. 하지만 2017년 9월 개장 이후 사고 대응 훈련은 물론 수입산인 기계장비에 대한 점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천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탑승객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물론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점검과 기계장비 교체 및 사고 대응 방안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