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의 선대위 개편, 제 주장과 접점…상당히 기대"

입력 2022-01-05 16:37:56

"선대위에 있었던 분들이 방송에서 감당할 수 없는 말 남발…자제하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해체·재구성 방안을 내놓은 데 대해 "개편 방향성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제가 주장했던 것과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당히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후보 발표에 대해 "후보 또는 후보 측과 사전에 상의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신년에도 2030에 상당한 관심이 있다고 했다. 현재 2030 세대에 접근하는 방식에 오류나 시행착오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늘부로 젊은 세대가 다소간 관망세를 더해,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과 소통했느냐는 질문에는 "긴밀히 소통했다. 평소 권 의원과 친분관계에 있고 2012년 선거 때 같이 일한 기억이 있어 상당한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명시적으로 권 의원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나 협력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다. 시한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 대표가 권 의원을 통해 윤 후보 측과 소통 중이며, 대화 방향에 따라 윤 후보와 관계를 개선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새 선거대책본부 내에서 이 대표 역할에 대해서는 "제 역할은 큰 틀 안에서 선거 기획이나 지휘할 공간이 얼마나 열려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조직도에 이름이 박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유보적 반응을 내놨다.

당내 의원들이 이 대표에게 '해당(害黨) 행위'. '사퇴 촉구' 등 격한 비토를 쏟아내는 데 대해선 "재선모임, 초선모임 등에 참석 의사를 밝힌 분들과 참석하지 않은 분들 간 의견 차가 있다. (소수가) 전체 의견을 대표해 바닥에서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해당 행위에 가까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가 개편된 가운데, 많은 분들 중 선대위에 있었다는 이유로 방송 등에서 감당할 수 없는 정치적 메시지를 남발하는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은 오늘부로 자제하셨으면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