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일 최근 여야 양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대해 "국민들이 듣기 불편한 퇴행적 말씀을 하시다 보니 그분(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신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약간의 지지율 변화를 느낀 것이 1주일도 넘지 않았다. 반대로 말하면 1주일 후 무슨 일이 벌어진다"며 "제가 뭘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0%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통합·연대를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는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는다. 누구의 주장인지, 이론의 근거가 무엇인지 따지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은 사람이 한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역량에 따라 가장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 실용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세력과 연대를 하느냐는 것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리서치앤리서치는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27~29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후보가 10.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5.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0.9%를 기록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4.1%, '잘 모르겠다'는 7.4%, '적합한 인물 없음'은 7.0%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빼고 안철수, 심상정 후보와의 토론을 기획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윤 후보가 왜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누가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일할지 비교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후보 측은 방송사들에 향후 토론 방송은 다자토론 방식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