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윤 후보의 잇단 실언과 가족 관련 의혹,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등이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윤 후보는 유례없을 정도로 거친 표현을 써가며 문재인 정부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윤 후보가 '반문(反文) 정서'와 '정권교체론'에 기대어 난관을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3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는 39% 지지율을 얻어 윤 후보(28%)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질렀다. 두 사람이 양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주간 단위 해당 조사에서 이 후보는 최고치를, 윤 후보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후보 확정 직후 11월 2주차 조사부터 4주 연속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던 윤 후보는 12월 2주차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에 뒤지기 시작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흐름이다.
당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도 이 후보 46%, 윤 후보가 30%를 기록하며 격차가 16%p로 더 벌어졌다. 이 후보는 지난주 대비 5%p 올랐고, 윤 후보는 2%p 하락했다.
여기에 이날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7~28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중앙여심위 참조)에서도 이 후보는 42.9%를, 윤 후보는 37.8%를 각각 기록해 5.1%p 차를 보였다.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4.2%p 내린 반면 이 후보는 3.1%p 올라 순위가 뒤바뀌었다.
정치권은 윤 후보가 이러한 상황을 뚫고 나가는 방법으로 수위 높은 발언을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간 '실언'을 줄이기 위해 즉석 발언을 줄이던 윤 후보가 지난 22일과 23일 있었던 전북 선대위 출범식에선 "민주당이 괴물로 변했다",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선 "80년대 민주화운동은 자유민주주의 정신 따라서 한 운동이 아니고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힌 것"이라며 센 발언을 내놓는 등 연일 '선명성'을 부각하는 발언을 해서다.
윤 후보는 전날 안동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정말 가지가지 다하는 무능과 불법을 동시에 하는 정말 엉터리 정권"이라며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나라 경제와 외교·안보를 전부 망쳐 놓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 후보와 민주당이 자신에게 토론 참여를 촉구하는 것을 두고도 "이런 사람과 국민이 보는 데서 토론을 해야 되겠나.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고 비난했다.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 후보에 대해 "중범죄 혐의가 확정적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라고 꼬집은데 이은 것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발언 강도가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만큼 중도층 유권자에게는 오히려 안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중도층에게는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며 실력있는 야당, 대안 이미지를 만들어 가야 설득력을 갖는다. 문제는 윤 후보가 정계 입문부터 지금까지 시종 반문 행보를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면 '구체적인 미래 비전 제시 역량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우려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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