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사문진(沙門津) 나루터는 예부터 낙동강 뱃길 교통의 요충지로 대구의 관문이었다. 사문진 나루를 통해 국내외의 물자가 대구로 들어왔고, 대구의 물자가 실려 나갔다. 대구에 처음으로 피아노가 들어온 길이기도 했다.
달성군이 '달성 살면 달성 사람, 들락날락(野樂生樂) 달성'을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지정 사업'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문화도시 지정 공모 사업'은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이 공감하고 즐기는 도시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문체부가 펼치는 사업이다. 지역사회 고유성과 창조력을 키우고, 미래 지향적 성장 구조 및 지속 가능한 발전 체계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최대 100억 원의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지자체도 예산을 보태 문화를 통한 지역 주민 삶 확장, 지역 고유 문화 가치 증진 등 사업을 펼치게 된다. 이 사업은 2019년 최초 지정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4차에 걸쳐 진행된다. 달성군은 지난해 '문화도시'로 가는 첫걸음인 '예비 문화도시'에 도전, 지난해 12월 '제3차 문화도시 예비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후 약 1년 동안 다양한 예비 사업을 펼쳤고 올해 가을 '제3차 문화도시 지정'에 도전했지만 이달 23일 선정 결과 발표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낙담할 것 없다. 달성군이 가진 '들락날락' 자산과 50개 지정문화재, 37개 비지정문화재, 현재까지 32권의 인문학 총서를 발행할 만큼 풍부한 스토리는 달성의 특별함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달성군이 추진해 온 '주민 주도형 문화 활동 지원사업' '달성 100대 피아노' '달성대구현대미술제' 등은 달성의 저력을 보여주는 데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큰 매력은 달성군의 문화도시 슬로건(달성 살면 달성 사람, 들락날락 달성)이다. 우리 사회에는 연줄 찾고, 편 가르고, 편애하고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달성 살면 달성 사람, 들락날락 달성'은 소통과 교류, 호혜와 협력을 상징한다. 주민 주도의 '동네 플랫폼' '문화나루터' 등이 그 예다. 사람과 물자가 들락날락한 사문진이 교류와 소통의 산실이듯 곳곳에 생겨나는 문화나루터는 소통과 협력, 상생 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달성군이 내년 제4차 문화도시 지정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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