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소기업, 내년 경기 어둡게 전망…철강업 리스크 우려

입력 2021-12-28 17:00:01

포항철강공단 전경. 매일신문DB
포항철강공단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포항의 중소기업들이 내년 경기전망을 어둡게 봤다. 특히 올해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철강산업이 내년 가격경쟁력 심화 등으로 위축되면서 관련기업들의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포항지역 제조업체 87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1/4분기 경기전망조사를 분석한 결과 BIS(기엽경기실사지수·기준치 100)가 '91'로 나타났다. BIS는 기업들의 현장체험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100보다 아래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항지역 기업들은 철강업의 경우 올해 중국의 조강생산이 줄고 철강가격 상승으로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내년에는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철강수요 산업인 조선업과 자동차, 가전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자재 가격상승과 수급차질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정부가 철강생산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간다면 가격경쟁 등 여러 리스크가 철강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파악했다.

내년 포항기업이 피하고 싶은 리스크는 원자재가격 상승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코로나 여파, 금리인상, 부품조달 등 공급망 문제, 탄소절감 등 환경이슈 대응 등을 꼽았다.

신사업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투자가 없거나 기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82%로 단연 높았고, 적극 투자하겠다는 기업은 17%에 불과했다.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는 절반 가까이가 시장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답했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올해 포스코가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면서 내년 신규투자 등을 기대하는 지역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철강업을 둘러싼 악재들이 많다보니 내년 경기전망을 불안하게 보는 경향도 상당히 강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