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박근혜에 대단히 미안…김건희 유세 권할 생각 없어"

입력 2021-12-28 13:50:27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신년 특별사면 대상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28일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 이후 검찰 특수본에서 넘어온 사건을 제가 담당하진 않았지만, 원인이 되는 삼성 사건을 저희가 했고 제가 중앙지검장이 된 이후에 몇 가지 여죄를 저희가 수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의 건강 회복이 우선인 상황에서 제가 (박 대통령을) 뵙겠다고 찾아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겠느냐"라며 "지금은 박 전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 회복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이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보다 고령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국민 미래를 위해서나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법적인 판단과 국민 통합이라고 하는 정치적인 결단이나 판단은 서로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고, 국가 발전과 국민 미래를 위해 잘 조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위 이력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아내 김건희씨에 대해서는 "저나 제 아내 입장에서 이 사과가 충분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진정한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씨가 선거운동에 등판하느냐는 질문엔 "본인이 판단할 문제 아닌가. 저도 강요하거나 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추가로 폭로된 김씨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선 "얼마든 외부검증기관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거에 대해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게 아마 과거에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케이스하고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기준에 의해 인사청문회도 문제없는 걸로 결론 났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선대위를 둘러싼 내홍과 관련해서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내부적으로 비공개로 쓴소리하고 건의해야 할 이야기와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를 명확하게 가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선 "이것(대선 결과)이 향후 본인의 정치적 입지나 성취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정확히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저격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해선 "윤핵관은 없다. 비선 가지고 선거운동 한다는 것은 정부 수립 이래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