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K-2 이전 가시화…세계적 도시로 비상"

입력 2021-12-26 14:27:31 수정 2021-12-26 19:16:34

내년 취임 4년 차 '세계적인 도시 꿈꾸는 동구' 포부 밝혀
랜드마크·신산업 유치 자신감…소음 피해 보상 대책 마련 총력

배기철 동구청장. 동구청 제공
배기철 동구청장. 동구청 제공

"오랜 세월 군 공항 소음과 고도 제한에 시달린 대구 동구가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K-2 군 공항 이전이 가시화됐고, 소음 피해 보상법도 시행됩니다."

23일 집무실에서 만난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군 공항 이전이 가져올 동구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내년이면 취임 4년 차를 맞는 배 구청장은 "군 공항 이전은 동구가 소음 도시라는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도시로 비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팔공산과 금호강을 활용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벌인 행정수요조사 결과 지난 3년간 동구에서 가장 잘 된 사업으로 64.1%가 군 공항 이전을 꼽았다. 그만큼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며 "동구가 가진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해 팔공산과 금호강 전체를 순환하는 거대한 관광벨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항이 떠난 자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그는 "바닥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명품 도시로 성장한 두바이,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 모델을 참조해서 일반적인 신도시와 같은 주거 시설이 아닌 세계적인 랜드마크와 신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군 공항 소음 피해 보상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아파트도 동에 따라 대상이 달라지는 등 불합리한 사례가 많다. 민간 항공기와 군 항공기의 보상 기준도 동등하게 맞춰야 한다"며 "이의 신청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국방부를 질타했다.

배 구청장은 최근 들어 주택 개발이 활발한 신암동, 신천동, 효목동을 언급하며 동구가 새롭게 팽창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료단지에서 주거단지로 거듭난 안심뉴타운의 성공모델을 반야월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제2의 안심뉴타운인 셈이다.

그는 "자동차 정비업소가 대부분인 안심공업단지를 중심상업지역으로 재편하고 뉴타운식으로 개발해 경산과 영천을 아우르는 대구 동북권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구청장은 "지금까지 동구는 변두리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군 공항 이전으로 대구경북 중심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준비를 갖췄다. 2022년은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