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앞에 여야 없다" 단독주택지 '종상향' 뒤엔 '초당적 협력' 있었다

입력 2021-12-23 17:25:57 수정 2021-12-23 19:48:34

민주 소속 강민구 (수성1)·국힘 소속 김태원(수성4) 두 시의원 앞장
연이은 시정 질문으로 대구시 압박

대구시의회 강민구 시의원(수성1)과 김태원 시의원(수성4)이 초당적 협력으로 지역구의 오랜 숙원사업을 이뤄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인 이들은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구 숙원 해결에 힘을 모아 1종 주거지역 종 상향을 이끌어냈다. 23일 강민구 시의원(왼쪽)과 김태원 시의원이
대구시의회 강민구 시의원(수성1)과 김태원 시의원(수성4)이 초당적 협력으로 지역구의 오랜 숙원사업을 이뤄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인 이들은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구 숙원 해결에 힘을 모아 1종 주거지역 종 상향을 이끌어냈다. 23일 강민구 시의원(왼쪽)과 김태원 시의원이 '상생과 공존의 대구를 위하여'라고 쓴 표어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대구시의회 제공

대구 수성구 지역구 시의원들이 당을 가리지 않는 '초당적 협력'으로 지역구의 숙원을 이뤄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민구 시의원(수성1)과 국민의힘 소속 김태원 시의원(수성4)이 수성구의 오랜 현안인 '대규모 단독주택지 종 상향'을 실현시킨 일등공신이 됐다.

23일 대구시는 "대명·송현·범어·만촌동의 대규모 단독주택지 종 상향을 허용하고, 개발 이익은 주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로나 공원, 주차장 등 생활편의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단독주택지란 1970년대 조성된 저층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주거 선호도가 공동주택으로 바뀌면서 노후 주택이 속출하는 등 쇠퇴가 가속화됐다. 그럼에도 고밀도 건설을 규제하는 탓에 재건축·재개발이 어려워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지만, 도시계획을 바꾸기 어렵다는 대구시의 난색에 오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숙원사업이 해결된 것은 두 시의원의 초당적 협력이 한 부분을 차지했다. 이곳에 지역구를 둔 강민구·김태원 시의원은 지난 2018년 당선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했고, 당을 가리지 않고 힘을 모았다.

당장 이달 1일에도 김태원 대구시의원이 "종 상향 문제를 지방선거 공약에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로 시정 질문을 하자, 곧이어 정당이 다른 강민구 시의원까지 나서 추가질문으로 권영진 시장을 압박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강민구 대구시의원(수성1).
강민구 대구시의원(수성1).

강 시의원은 "당선 이후 이 문제를 처음 짚기 시작했고, 이후 김 시의원과 수차례 간담회에 참석하고, 시장 면담에도 함께하는 등 지역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해왔다"며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소리까지 하며 포기하라는 이들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수류탄 계란을 만들어 벽에 계속 던지겠다'고까지 했었다"고 웃었다.

김 시의원도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결국은 국민을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주민들의 절실함을 토대로 계속해서 함께 목소리를 냈고 주민들 역시 똘똘 뭉쳐준 결과"라고 기뻐했다.

김태원 대구시의원(수성4)
김태원 대구시의원(수성4)

두 시의원은 이날 공동 환영성명서도 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1종 주거지역 종 상향은 지역 주민과 시의원, 국회의원들이 간절히 염원해온 숙원사업"이라며 "이번 발표는 지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조치로,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주민 스스로 주거환경을 개선해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