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매일신춘문예' 당선자로 불리게 되었다. 대단한 영광이다. 호칭에 걸맞은 작가가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은 당연하다. 하심(下心)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그릇 본연의 용도는 채우는 데 있다. 가득 찬 그릇은 용도를 다한 것이다. 다시 비워야만 비로소 담을 수 있다. 번뇌 망상으로 가득 찬 뇌 속도 비워야 한다. 비운 자리에 새로운 희망으로 채워 살아가겠다. 그래서 다시 채운 희망이 지면 위에서 살아 꿈틀대는 수필을 쓰겠다.
서럽던 지난날의 기억들은 모두 비워 버리고 희망으로 가득 채우련다. 그리하여 무녀(巫女)의 예리한 춤사위처럼 희망이 지면 위를 자유롭게 노닐게 할 것이다. 그렇게 신명 난 이야기 마당을 한껏 즐기는 멋진 글쟁이가 되고 싶다.
때로는 시류와 타협하지 않는 옹골진 모습으로, 때론 이웃과 아픔을 달래주고 나눌 수 있는 정겨움으로 지면을 채워 나갈 것이다. 세상살이에 지쳐 힘들면 수필과 함께 웃고 울고 하면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고 싶다.
수필은 지난 생을 반성하고 추억하기에 좋다. 글을 쓰면 나머지 인생을 주관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졸필이지만 풍류를 즐기는 멋있는 글쟁이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이다.
온 세상이 괴질로 인하여 인심이 흉흉하다. 지쳐있을 때 걸려온 매일신문의 전화는 힘을 내어 다시 살아가자고 다짐하는 확실한 이유가 되었다. 뽑아 주신 매일신문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복진세
1959년 충남 예산 출생
세종사이버대 문예창작학과 재학중
안산평생학습관 IT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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