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청약경쟁률 전국 최하위…분양가는 최상위

입력 2021-12-22 15:07:33 수정 2021-12-22 15:43:24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 대구 4.88대 1·경북 3.98대 1… 전국 16·17위
3.3㎡당 분양가는 1천682만원 서울·제주 이어 3번째로 높아
대출규제 및 금리 상승에 내년 시장 '신중한 청약'이 대세될 듯

대구 수성구 일대 아파트 공사 현장. 매일신문 DB
대구 수성구 일대 아파트 공사 현장. 매일신문 DB

2021년 시도별 평균 청약 경쟁률 비교. 부동산R114 제공
2021년 시도별 평균 청약 경쟁률 비교. 부동산R114 제공

올해 대구의 청약경쟁률이 전국 최하위권이지만 분양 가격은 전국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 간 분양물량이 많고 매수심리가 꺾였지만 분양가 심사 기준은 완화돼 내년 이후로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청약시장은 단지별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부동산114R이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의 청약경쟁률은 나란히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대구가 2만4천686가구, 경북이 2만5천803가구를 분양한 가운데 평균 경쟁률은 대구가 4.88대 1, 경북이 3.98대 1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 16위로 대구경북 뒤에는 전남(2.51대 1)뿐이었다.

부동산114R 관계자는 "대구는 2019년과 지난해 연평균 3만여 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미분양이 적체되고 주택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청약시장의 움직임도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9.8대 1로 지난해 27.9대 1에 비해 떨어졌다. 다만 세종(195.4대 1)과 서울(164.1대 1)은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2000년 이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내년은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공급량 확대 등의 변수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구의 3.3㎡당 분양가는 전국 최상위권이었다. 부동산114R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3.3㎡당 분양가는 1천682만원으로 서울(2천798만원), 제주(2천155만원)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은 1천305만원이었다.

2021년 시도별 평균 분양가 비교. 부동산R114 제공
2021년 시도별 평균 분양가 비교. 부동산R114 제공

부동산114R은 내년에도 아파트 분양가 오름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가상한제 심사 기준 개정에 따라 민간택지는 개별입지 특성을 고려한 분양가 책정이 가능해졌고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건축비 상승도 반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114R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하는 단지들은 잔금대출 시 차주단위 DSR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에 대출이 있는 수분양자라면 분양대금 마련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요자들은 이전보다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은 입지나 분양가격 별 온도 차가 더욱 심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