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선 지음/ 궁리 펴냄
'건축'이란 예술을 수학으로 풀어낸 참신한 책이 나왔다. 지은이 문태선 씨는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다. 그는 EBS '최고의 수학교실'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유쾌한 수학 선생님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 책은 그가 10여 년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갔다가 가우디의 건축물에서 예상하지 못한 수학 요소를 발견한 데서 시작된다. 그 후 가우디의 건축에 매료돼 오랫동안 자료 조사와 집필을 이어왔고,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지은이는 '저자의 말'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처음 갔을 때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밀라 주택의 다락방에도 성가족 성당의 전시실에도 온통 수학적인 모형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우디의 건축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학 요소를 담은 이 책을 들고 바르셀로나 거리를 걸어보세요. 직접 가지 않아도 가우디와 함께 여행하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고 했다.
스페인 여행을 해본 이들이라면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을 빼놓지 않았을 것이다. 그 만큼 가우디의 건축물은 스페인에서 독보적인 상징으로 여겨진다. 특히 그가 설계하고 아직도 건설 중인, 이른바 '가우디 대성당'으로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독특한 형태와 뛰어난 예술성으로 스페인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은 설명식이 아닌 대화식으로 풀어나간다. 여행의 가이드는 가우디, 동행자는 호기심 많은 청소년 마르코다. 두 사람의 '가상 여행'을 대화체 형식으로 생생하게 풀어낸 것이다. 무엇보다 가우디의 건축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도형과 기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입체다. 건축가는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본다. 입체(3차원) 세상을 구성하는 것은 점(0차원)과 선(1차원), 면(2차원)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 "건축가의 언어는 기하학이다", "자연에는 직각이 없다", "건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일과 같다" 등 이 책은 가우디의 건축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그의 실제 어록과 삶의 발자취를 토대로 구성됐다. 285쪽, 1만6천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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