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병원〉
바장이던 시간들이 마침내 몸 부린다 /
한 평 남짓 시계방에 분해되는 작은 우주 //
숨 가삐 걸어온 길이 /
하나 둘씩 드러난다 //
시작과 끝 어디인지 알 수 없는 하늘처럼 /
종종걸음 맞물리는 톱니바퀴 세월 따라 //
녹슬고 닳아진 관절 /
그 앙금을 닦는다 //
조이고 또 기름 치면 녹슨 날도 빛이 날까 /
눈금 위 도돌이표 삐걱거리는 시간 위로 //
목 붉은 초침소리를 /
째깍째깍 토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