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숙원 중 하나인 서대구역의 준공이 25일로 다가왔지만 시민들이 고대하던 고속철 개통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연내 개통하겠다던 대구시의 약속도 결과적으로 공수표가 됐다. 내막을 들여다보니 서대구역 고속열차 정차를 위한 안전성 확보와 SRT 정차에 필요한 기관 협의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속열차가 서대구역에 정차하려면 경부선 신동역 부근~서대구역 사이를 지하가 아닌 일반 철로로 열차가 다녀야 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노선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가 서대구역에 서기 위해 전제돼야 하는 철도 안전관리 체계 변경 및 사업 계획 승인도 나지 않았다. 서대구역 정상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안전 대책 및 행정 절차가 해결되지 않은 셈이다.
서대구역 개통이 내년으로 연기된 더 실질적인 이유는 역(驛) 활성화를 위한 최소한의 열차 정차 횟수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대구시는 하루 왕복 40회 KTX 및 SRT 정차를 국토부와 SRT에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 기관은 교통 수요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RT의 서대구역 정차 횟수에 대한 이견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한다. 대구시가 수년 전부터 서대구역 공사 및 개통을 준비하면서도 정작 고속철 개통의 핵심 사안 협의에서 성과를 못 내고 있는 것이다.
서대구역 개통은 역사 이래 대구 최대 사업인 서대구역세권 개발의 첫 단추인데 시의 로드맵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서대구역 개통에 필요한 안전관리 및 행정 승인 절차에 최소 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서둘러도 빨라야 내년 상반기 중 서대구역 개통을 기대할 수 있다. 서대구역 연내 개통을 기다리던 대구 서부권 및 고령·성주·칠곡 180만 지역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구시는 서대구역 개통을 하루라도 빨리 이뤄내야 한다. 이 문제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라며 국토부도 이 사안에 적극성을 보이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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