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찌꺼기, 축산농가서 다시 쓴다" 경북도·환경부·현대제철 업무협약

입력 2021-12-21 14:36:22 수정 2021-12-21 14:36:49

커피박 재활용사업 확대 및 축산 농가 지원을 위한 협력구축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추진 체계도. 환경부 제공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추진 체계도. 환경부 제공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가 축산농가에서 악취제거로 재활용된다.

환경부는 경상북도, 인천시,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 현대제철과 함께 '커피찌꺼거기 재자원화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22일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커피전문점에서 그냥 버린 후 소각 또는 매립되던 커피찌꺼기를 '미생물군집 발효기술'을 이용해 축산농가 악취저감제나 톱밥대체제로 탈바꿈시키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관계기관들은 폐기물 처리비용 및 발생량 저감, 축산농가의 악취해소 및 축분처리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환경부는 커피찌꺼기 재활용과 관련된 정책·제도, 홍보, 교육 등에 대한 지원을 수행하고, 경북도는 재활용된 커피찌꺼기를 축산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커피찌꺼기의 배출부터 수거, 운반, 재활용, 생산·공급·사용까지 전 과정에 대한 환경·경제 효과를 병행해 분석한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드는 경우 보통 커피원두 15g이 사용되는데 99.8%인 14.97g이 커피찌꺼기로 버려진다.

재작년 기준 연간 커피찌꺼기 발생량은 14만9천여t(톤)으로 추산된다.

환경부는 커피찌꺼기 20만t을 재활용하면 폐기물 처리비용으로만 200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소농가에서 쓰는 톱밥이 1t당 2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커피찌꺼기 10만t으로 같은 양 톱밥을 대체할 경우 200억원의 추가적인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돼지농가 분뇨 퇴비화 처리비가 1t당 5만원이라는 점에서 커피찌꺼기 10만t을 퇴비화에 사용하면 5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커피찌꺼기는 함유된 영양분도 많고 가축분뇨 악취를 일주일 만에 90% 줄이는 강력한 탈취제"라면서 "커피찌꺼기 재자원화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