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맞장토론 또 불발…李 "윤 후보가 거부하고 있다"

입력 2021-12-20 19:10:42

코로나 자영업자 피해연대, 당초 양자토론 기획했지만 李만 참석
尹측 "일정 확정통보 못 받았다. 이날 강원 방문 일정 사전에 조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국가인재 영입발표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 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화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국가인재 영입발표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 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화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강 대선후보의 정책비전 대담으로 기대를 모으던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 간 양자토론이 거듭 불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코로나 100조 추경!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단체-대선후보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코로나19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연대'는 당초 양당 대선후보를 초청해 양자 토론을 기획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지방 일정을 이유로 불참해 '1인 대담'으로 변경됐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인근에서 열린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 행사에 참석한 직후 강원도 철원에서 육군 부대와 공공산후조리원에 들렀다.

주최 측은 당일까지도 윤 후보 측이 참석 여부를 명확히 알려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런 만큼 그가 참석할 수 있다고 보고 간담회장에 윤 후보 자리와 명패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자리는 행사 시작 직전까지 빈 자리로 남아있었으나 간담회를 시작할 때까지 윤 후보가 등장하지 않자 다른 참석자가 그 자리에서 회의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윤 후보께 토론회를 통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서로 할 말 하고 해명, 반격하고 1주일에 1번 정책토론하자고 제안했으나 (윤 후보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만 몰입해 정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속하게 정쟁 국면에서 정책선거로 전환하고 후보들 간 진짜 역량이 어떠한지 등이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검증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 측은 "이달 중 추가 협의를 하겠다는 공문 이후로 확정된 일정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군부대 방문 특성상 이날 강원 일정은 사전에 조율이 된 것이다. 양자 토론을 회피한다는 식의 이 후보 주장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 간 '맞장토론'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초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도 애초 양자토론으로 기획했으나 윤 후보가 불참하며 1인 대담 형식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