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설계까지 마쳤지만 도시계획시설 결정 변경 뒤늦게 착수
올해 초 착공 계획 어긋나 11월에야 공사 들어가 2022년 9월 준공 계획 틀어져
경북도청 신도시 소재 광역소각장 맑은누리파크와 연계해 추진 중인 수영장 등 주민편익시설 준공 시점이 내후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지난해 말 설계까지 마쳤지만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사전 절차를 뒤늦게 밟느라 착공 시점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구상 중인 맑은누리파크 주민편익시설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4천240㎡ 규모로 수영장(25mⅩ6레인), 찜질방(100명 규모), 카페테리아, 어린이놀이방, 수상안전교육풀장(생존수영교육장) 등을 갖춘다.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폐기물처리시설(소각장)을 주민친화시설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되고 각종 체육·편의시설이 부족한 도청신도시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2017년 5월 주민편익시설 기본방침이 수립된 뒤 착공까지 4년 6개월이나 걸리는 등 사업 추진이 소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초 경북도는 지난 2019년 4월~2021년 12월 기본(실시) 설계를 완료한 뒤 올해 초 착공, 2022년 9월쯤 준공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시설이 들어설 부지(안동시 소재)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필요하다는 게 뒤늦게 파악돼 계획이 틀어졌다. 안동시 도시계획공동위원회에 안건을 올려 계획을 변경하는 데만 6개월의 시간을 허비했다.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병행할 수 있었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게 화근이 됐다. 이후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공사에 착공한 것은 지난달 초. 현재 가설사무실 설치 및 기초지반조사 등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84억원의 뭉텅이 예산이 투입되는 데다 주민 관심이 높은 사업이지만 계획 차질,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변변한 착공식도 열지 못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2023년 4월 시설을 준공한 뒤 운영에 들어갈 복안이다. 계획보다 6, 7개월 늦은 시점이다.
도 관계자는 "수영장 등 편익시설 설치에 대한 신도시 주민들의 기대가 큰 것을 잘 알고 있다. 준공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면서도 "향후 사업 추진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