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뉴욕대 연수 허위 의혹"…국힘 "악의적 네거티브"

입력 2021-12-19 15:54:43 수정 2021-12-19 20:27:19

민주 "증명 못하면 사퇴해야" vs 국힘 "서울대 GLA 6개월 과정 중 뉴욕대 연수 포함"
윤석열 "민주당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나" 돌파구 마련에 부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9일 효창공원에서 열린 윤봉길 의사순국 89주기 추모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9일 효창공원에서 열린 윤봉길 의사순국 89주기 추모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과거 수원여대·안양대 강사 지원 당시 이력서에 기재한 미국 뉴욕대(NYU) 연수 경력이 허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 후보가 지난 17일 김 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전격 사과했으나, 김 씨를 둘러싼 추가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 리스크 요인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허위 이력 논란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선대위 차원에서도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 씨는 각 학교 교수직에 지원하며 이력서에 '2006 NYU 스턴 스쿨 엔터테인먼트 & 미디어 프로그램(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안양대), '2006-10∼2006-11 뉴욕대 엔터테인먼트 앤드 미디어 비즈니스 이그제큐티브 프로그램(New York University Entertainment and Media Business Executive Program)'(수원여대)이라고 기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2006년도 뉴욕대 학사 안내를 확인한 결과, 김 씨가 이력서에 적은 과정과 동일한 과정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씨가 적은 과정과 가장 유사한 이름을 가진 과정은 'Entertainment, Media and Technology Program'으로 확인된다"며 "그런데 이는 정식 MBA(경영학 석사) 과정의 일환으로, 통상 2년이 소요되는 MBA 과정 중 첫해 모든 필수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만 세부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Entertainment, Media & Technology'는 MBA 과정에 정식으로 입학한 학생들만 수강 가능하며, 이 과정만 따로 분리해서 수강할 수 있는 과정도 아닌 것"이라며 당시 김 씨의 재직 경력상 MBA 2년차 세부 전공 과정을 수학하는 것은 시기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안대응TF 단장 김병기 의원은 "김 씨가 주장한 NYU 스턴 스쿨 연수 과정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며 "김 씨가 연수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면 입으로만 공정을 외치고 가족 비리에는 눈감는 윤 후보는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발했다.

선대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씨는 서울대 GLA(Global Leader Association) 2기(2006년 5월∼2006년 12월) 총 6개월 과정을 다닌 적이 있고, 그 과정 중에 뉴욕대 연수가 포함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많은 동기들과 함께 뉴욕대에서 실제 수업을 듣는 등 단기 연수를 했고 수료증도 발급됐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후보도 민주당의 뉴욕대 허위 이력 의혹 제기와 관련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나"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윤봉길 의사 묘역에서 열린 서거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제 처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사과를 올렸습니다만,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나"라며 "그런 부분은 여러분이 잘 판단해 달라"고 이같이 밝혔다.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악의적 네거티브·흑색선전으로 끌고 가려는 것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또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 측은 이번 주 민생·정책 행보에 집중하면서 분위기 전환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20일 강원도 철원에 있는 육군 3사단 백골부대를 방문해 복무군인의 가족들과 오찬을 할 예정이며, 공동 산후조리원도 방문한다. 이번 주 후반에는 호남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