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쇼트코스 개인혼영 100m 한국신기록 작성

입력 2021-12-19 15:14:44

결승 진출은 아쉽게 무산, 20일 자유형 100m 도전 나서

황선우가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1초60으로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가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1초60으로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영 천재' 황선우(서울체고)가 또다시 한국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다.

황선우는 1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흘째 남자 개인혼영 100m 준결승에서 52초13을 기록하면서 한국 신기록 세웠다.

전날 열린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자 한국 선수로는 2016년 3관왕(자유형 200m·400m·1,500m)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금메달을 따낸 데 이은 쾌거다.

자신이 올해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NA 경영 월드컵 2021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딸 때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52초30)을 두 달 만에 0.17초 줄였다.

특히 황선우의 주 종목이 아닌 쇼트코스에서 이같은 성과를 올리며 한국 수영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선우의 주 종목은 자유형 100m와 200m로 올해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자유형 200m 예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 황선우가 참가한 대회는 올림픽 정규코스(롱코스)인 50m의 절반 길이인 25m짜리 짧은 코스에서 기량을 겨루는 쇼트코스 대회다.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서로 25m씩 헤엄치는 개인혼영 100m 종목은 쇼트코스 대회에서만 볼 수 있다.

한국 신기록을 세운 황선우는 준결승 1조에서 5위, 2개 조 16명 중 9위에 자리해 8명이 겨루는 결승에는 아쉽게도 오르지 못했다.

공동 7위인 베른하르트 라이트샤머(오스트리아), 마르코 오르시(이탈리아·이상 52초03)와는 0.10초, 간발의 차이였다.

황선우는 "이전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서 후련하다"며 "결승은 한 끗 차이로 못 갔지만 개인혼영보다는 자유형 100m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림픽을 치르는 50m 정규코스(롱코스)의 절반 길이인 25m짜리 풀에서 기량을 겨루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개인혼영 종목 결승에 오른 적은 없다.

롱코스에서도 김서영(경북도청)만이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2019년 우리나라 광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결승(두 번 모두 6위)에 올랐을 뿐이다.

황선우는 롱코스 개인혼영 200m 한국 기록(1분58초04)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개인혼영에서도 재능을 드러내 왔다. 황선우가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딴 종목도 개인혼영이다.

황선우는 20일에는 자유형 100m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