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6개월 남짓…입소문 빨라 동네책방 마니아들 인지도 쑥
건들바위네거리에 접한 대성교회 북서편에 'Cliff 1912'라는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보이드갤러리, 대봉정 등이 사이좋게 몰려있는데, 그것들 사이에 '대봉산책'이라는 작은 책방도 끼어있다.
문을 연 지 6개월 정도다. 대개는 차 한 잔 하러 대봉정에 들렀다가 "책방이 있네"라며 구경 오는 순서도를 따른다. 그런데 어쩜 좋니,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며 카메라를 들이대던 이들의 소셜미디어를 타는 수순으로 넘어간다.
정갈한 내부 인테리어에 감탄하다 책을 한두 권 집어 들고 나오는 이들도 더러 있는데, 책을 사서 왔다는 뿌듯함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셜미디어에 너도나도 업로드한다. 또 이런 이들 중에 인플루언서들이 적잖아 파급력을 즉각 뽐내는데 웬만한 소셜미디어에서 대봉산책이 심심찮게 검색되던 이유였다.
나아가 '대봉산책'이 개점 6개월짜리 신생 동네책방임에도 지난달 24일(수)부터 28일(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2층 만권당 등에서 열린 북페스티벌 '북적북적'에 어엿한 대구지역 동네책방들과 한자리에 소개됐던 까닭이었다.

'동화 속 그림 같다'는 표현이 정형화된 입소문이다. 무릇 책방이라면 콘셉트로 삼고 있는 책이 크게 조명되기 마련인데 이곳은 공간 배치와 북큐레이션이 강하게 시선을 잡았다. 그것만으로도 방문객의 만족도를 최상의 경지로 올려놓는 듯했다. 이곳은 문화예술기업 '딴짓'이 만들어낸 곳이다. 딴짓은 건들바위네거리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보이드갤러리'와 '스테이대구'도 함께 운영 중이다.
책방지기 정윤희 씨는 "매달 북큐레이션을 바꾼다"고 했다. 추리소설을 주제로 잡을 땐 애거사 크리스티, 애드가 앨런 포 등이 주연으로 나서고 그림책이 주제일 때는 백희나 등이 주연이 된다. 이번 달은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주연이다. 스콧 피츠제럴드와 연결고리가 있는 이들의 작품으로 채운 것이라고 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이 많이 팔린다고 했다. 금박을 입혀 성스러운 모양새다. 185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으로 금장 에디션 한정판이다. 선물용으로 특히 잘 나간다고 했다.

민음사 세계문학총서 시리즈가 유독 많아 보였다. 한 달에 두 권의 책을 읽는 모임, '완독클럽'의 교재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피아니스트가 진행하는 클래식 프로그램 ▷동화책 원예수업 ▷북큐레이션에 맞춘 문학 속 굿즈 만들기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정 씨는 "내년부터는 전 연령대에 맞춘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책방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건 '빈티지책', 우리말로 중고책이다. 판매금액은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고 했다. 통일성없이 꽂혀있는, 심지어 헬스나 골프 관련 서적도 있었다, 이 책들은 정가의 40~60%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다. 주차장이 있다. 오전 10시 문을 열고 오후 7시에 닫는다. 매주 화요일이 정기휴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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