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6일 나훈아 대구 공연도 영향 불가피…방역수칙 위반땐 '삼진아웃'
3번 경고 땐 기존 승인 공연 취소…한 달간 신규 공연도 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하면서 연말연시 대중음악 공연도 차질을 빚게 됐다.
17일 가요계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비정규 공연시설에서 300명 이상 규모로 열리는 콘서트와 관련해 변경된 사항을 안내하는 공문을 이날 각 공연기획사 등에 발송했다.
우선 문체부는 이달 20일부터 열리는 공연은 최대 입장 관객을 4천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방안이 시행되면서 비정규 공연시설에서 열리는 500명 이상 규모의 콘서트는 접종 증명서나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 제출 등 이른바 '방역 패스'를 적용할 때 최대 5천명까지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강화된 방역 조처에 따라 18일부터는 300명 이상 참석하는 행사나 공연(비정규 공연시설) 등도 관계부처 및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필수 행사 외에는 열리지 못한다.
이에 문체부는 공연 준비에 걸리는 시간, 절차 등을 고려해 이번 주말로 예정된 콘서트 등은 기존대로 최대 5천명 규모로 진행하되, 다음 주부터는 1천명 줄어든 4천명까지만 관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처에 따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열릴 예정이던 일부 공연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 24∼2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가수 나훈아의 콘서트, 같은 시기 서울 송파구 올림픽 KSPO돔에서 열리는 트와이스 월드 투어 콘서트 등은 기존에 5천명 규모로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예매가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초과 인원에 대한 취소, 변경 조처가 불가피한 셈이다.
문체부는 이번 주말 열리는 콘서트 행사에 대해서도 방역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18일부터 비정규 공연 시설에서 열리는 콘서트 등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례가 발견되거나 관할 당국에 신고되면 해당 기획사에 즉시 경고 공문을 발송하고 '삼진 아웃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3차례 경고를 받으면 해당 공연은 물론, 기존에 승인받은 공연도 취소할 방침이다. 해당 기획사에 대해서는 향후 한 달간 새로 신청한 공연도 승인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정규 공연장과 마찬가지로 비정규 공연시설 역시 18일부터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기획사와 콘서트 업계도 콘서트 일정을 조정하거나 취소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트와이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공연장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자 24일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트와이스의 공연은 2시간 30분 정도 이뤄질 예정인데, 24일에는 오후 7시 30분 공연이 시작돼 앙코르 등으로 시간이 지연되면 오후 10시를 넘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 및 콘서트도 개최가 어려울 전망이다.
하이브는 이달 31일 오후 9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연말연시 콘서트 '2022 위버스 콘 [뉴 에라]'(2022 Weverse Con [New Era])를 열 계획이었으나, 공연 시간을 앞당기기로 했다.
하이브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위버스 콘' 공연의 오프라인 관람 및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5시 30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연과 함께할 예정이던 새해 카운트다운은 오후 11시 50분께 유튜브 채널에서 별도 송출할 예정이다.
공연기획사 민트페이퍼가 31일 오후 2시, 오후 9시 두 차례에 걸쳐 열기로 한 '카운트다운 판타지(COUNTDOWN FANTASY) 2021-2022' 페스티벌 행사의 경우, 아직 공지가 나오지 않았지만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연말 밤늦게 이뤄지는 '카운트다운' 행사는 개최가 어렵다"며 "이번 주말 열리는 콘서트부터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해 안전한 콘서트 관람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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