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핀 한 개를 1년 반 뒤에 '집 한 채'로 바꾸는 비법은? 美 여성 실제 사연 공개

입력 2021-12-17 10:36:50

28번의 물물교환 끝에 방 2개와 욕실 1개 갖춘 집 교환 성공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여성 데미 스키퍼(30)가 지난해 5월 머리핀으로 시작해 28번의 물물교환 끝애 지난달 말 테네시주 네슈빌에 있는 집 한 채를 얻었다. 사진 인스타그램. 틱톡 trademeproject 캡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여성 데미 스키퍼(30)가 지난해 5월 머리핀으로 시작해 28번의 물물교환 끝애 지난달 말 테네시주 네슈빌에 있는 집 한 채를 얻었다. 사진 인스타그램. 틱톡 trademeproject 캡처

미국의 한 여성이 머리핀에서부터 시작해 1년 6개월 간 28번의 물물교환을 거친 끝에 집 한 채를 얻는 쾌거를 이뤘냈다.

14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N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데미 스키퍼(30)는 지난해 5월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머리핀 하나로 집 얻기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처음 크레이그스리스트, 이베이, 페이스북 등에 머리핀을 올리고 다른 아이템과의 물물교환을 시도했다. 머리핀은 귀걸이로 교환됐고 귀걸이는 유리잔 4개로, 유리잔 4개는 진공청소기로 교환됐다.

이후 스노보드, 헤드셋, 노트북, 카메라, 아이폰, 푸드트럭, 자동차,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지나 28번의 물물교환을 거친 데미는 지난달 말 테네시주 네슈빌 근처의 집 한 채로 마지막 물물교환을 했다.

해당 집은 데미가 가지고 있던 4만 달러 상당의 오프로드용 트레일러와 교환됐다. 집은 약 70㎡ 크기로 방 2개와 욕실 1개를 포함해 넓은 뒤뜰까지 갖추고 있었다.

데미는 지난 11일 자신이 물물교환을 통해 얻은 집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믿을 수 없다. 1년 반 동안 머리 핀 하나로 집을 구해냈다. 이게 가능해요"라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의 물물교환을 의심했고 나 또한 이 여정을 의심했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데미는 1년 반 동안의 물물교환을 통해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손실도 감수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를 이용해 현재 자신이 가진 물건을 원하는 사람을 찾아 그사람의 조금 더 비싼 물건을 얻으며 몸집을 불려나갔다.

그는 이런 과정을 모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록했고 회차가 거듭될수록 데미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도 늘어갔다. 현재 그의 틱톡 팔로워 수는 500만에 이르렀다.

그는 지난 2005년 캐나다 블로거 카일 맥도날드가 빨간색 종이 클립으로 시작해 14번의 물물교환 끝에 집을 얻은 것에 감명을 받아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데미는 내년 1월 남편과 함께 네슈빌 집으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한두 명 있을지 몰라도 두 번하는 사람은 없을 것" 이라며 네슈빌 집을 수리해 기부하고 다시 한 번 물물교환 프로젝트에 도전할 의사를 드러냈다.